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어떤 사안에 대하여 소위 말하는 ‘감’을 갖춘다는 것은 그것을 수행하기에 아주 수월한 상태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헤드헌팅 포지션을 진행하며 증권사에서 ipo 를 담당하는 한 친구는 “대한민국에서 이 업무를 하는 과-차장급 중에서는 내가 제일 잘해요” 라는 문장을 내뱉었던 적이 있다. “그래요? 근데 구체적인 게 필요하긴 한데. 어쨌든, 셀링 포인트가 뭐에요?” 내가 뭐라고 어필해야 하죠?” 라고 물었을 때, 이런저런 프로젝트 이야기를 꺼내면서, 말 끝에 이렇게 덧붙였다. “아. 그리고 나는 ‘감’이 좋아요. 어떤 기업이 될지, 안 될지 감이 오거든요.” 

이 친구가 이야기 했던 ‘감’ 무엇일까? 우리는 ‘감’이 좋다는 말과 동의어로, “느낌이 좋다.” 라는 말을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이 느낌이라는 것은 굉장히 주관적인 것으로 개개인에 따라서 모두 다를 수 있다.

이것은 취향이 될 수도 있고 안목이 될 수도 있을 것이며 개인적 선호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감, 느낌은 주관적인 형태로 나타나기 때문에 개개인 별로 모두 다르고 그러므로 그 차이도 미세하지만 결정적으로 나타난다.

미세하다는 것은 그 정도의 차이가 적을 수 있다는 것이고 (어쩌면 같은 교육을 받고, 같은 미디어를 통해 학습하는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는 동일한 것을 보고, 느끼는 것은 모두 비슷할 수 있으므로), 하지만 결정적이라는 것은 바로 이러한 미세한 감, 느낌의 차이로 인한 선택이 큰 결과의 차이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작은 차이가 명품을 만듭니다.” 한때 유명했던 광고 카피가 있다. 요즘 어떤 물건이 자신의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하지만 그 물건에 입혀진 어떤 미세한 차이로 인해 명품과 기성품이 갈리는 것이다. 사람들의 선택을 가져오는 미세한 감의 차이는 그러므로 명품이냐 기성품이냐를 가르는 중요한 결정적 요인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감’, 안목을 기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주 추상적인 개념이기에 딱 어떻게 하면 됩니다, 라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제대로 된, 앞서가는 감을 가지기 위해서는, 시간을 담보로 한 꾸준한 노력과 관찰이 있어야 할 것이다.

자신이 속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전문성을 가지고 일함으로써, 해당 분야에 대한 충분한 지식이 있어야 할 것이고 동시대를 읽는 힘이 있어야 하고 사람의 마음을 읽는 힘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러한 감, 안목은 단시간에 형성되지 않으며, 지금까지 살면서 쌓아 올린 모든 지식의 총합이 바로 감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그러므로 “connecting the dots” “우리가 겪는 모든 일들은 모두 점점이 연결된다” 는 스티브 잡스의 말은 옳다. 우리가 겪어낸 수많은 에피소드들은 일견 그것들이 아무런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이더라도 언젠가는 우리가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하는 데 반드시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구체적인 연결성이 보이지 않는다고 하여도, 그것은 우리의 안목, 감 taste 를 형성하는 구성요소임에는 틀림 없다. 그리고 안목, 감은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서 영향을 미친다. 

임진왜란 때 류성룡은 훌륭한 장수를 알아보고 추천하여 그들이 왜군을 크게 격퇴하게 했다. 그 장군이 이순신과 권율이다. 마찬가지로 기업 운영을 하는 리더들도 ‘감’이 있어야 한다. 사람을 보는 안목은 HR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구직자가 입사를 하는 데도, 좋은 회사를 고를 수 있는 감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나의 소중한 시간을 허비하지 않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결혼할 배우자를 고르는 데도 감이 있어야 하며, 기회가 왔을 때 잡는 것도 바로 이안목, ‘감’ 이 주는 능력이다. 기회를 접했을 때,  ‘이것’이 기회이고, ‘이것’이 될 것이라는 사실을 바로 느낄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인생을 충실히 살아냄으로써 그 시간의 결과로, “’감’이 좋아요.” 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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