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세일즈, 영업 이라고 하면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필자도 자라던 시점 어느 지점에서 “평생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살 수 만 있어도 성공한 것” 이라는 말을 아버지께 들었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한다.

그러나 부모님의 가르침 외에도 사회에 나와 사회적,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에피소드 들을 경험한 지금의 나는 “절대 그렇지 않다” 라는 것을 안다.

흔한 말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말은 인간은 누구나 타인과 밀접하게 또는 느슨하게 연관되어서 살 수 밖에 없다는 말일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연관된 관계에서 우리는 어떤 종류의 것이든지 도움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인간이 태어날 때, 부모의 헌신적인 보살핌 없이는 생존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사회에 나와서도 타인의 도움이 없다면 생존하기 어렵다. 우리는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서로 도움을 주고 받을 수 밖에 없다. 

이젠 너무 오래 전 영화지만 1998년 박신양과 전도연이 주연으로 나왔던 ‘약속’ 이라는 영화에서는 박신양이 전도연 에게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기 싫다는 것은 당신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싫다는 뜻이야” 라는 내용의 대사를 하는 장면이 나온다.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네 사람들은 결코 혼자 살아 갈 수 없고 결코 혼자 힘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 그러므로 “남한테 아쉬운 소리를 하지 않고 사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는 사회적으로 어떤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데에까지 성공하기가 힘들 것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나 외에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반드시 필요하고 내가 가만히 있는데, 내가 말도 안 하는데, 타인이 알아서 내 눈빛만 보고 나를 도와주는 그런 기적 같은 일은 별로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가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 때론 적극적으로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일이 필요하기도 하고 적극적으로 나를 어필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리고 면접은 그 중의 하나로 내가 그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서 적극적으로 나를 어필하는 자리이고 나를 세일즈 하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고 우리가 원하는 일자리를 얻기 위해서는 우리는 보다 적극적으로 회사와 면접관에게 나를 어필해야 한다. 즉 나를 팔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럼 나의 무엇을 팔아야 할까? 그것은 만약 신입 채용이라면 나의 가능성을 파는 것이고 경력 채용이라면 나의 전문성을 파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입사 지원하고 면접을 보는 것은 나를 세일즈 하는 최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막 대학을 졸업한 신입사원이라면 성장과정과 대학생활을 통해 보여줄 수 있는 나의 가능성을 팔아야 한다. 내가 얼마나 진취적이며 내가 얼마나 회사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 왔는지를 팔아야 하는 것이다. 아직 직장 경험이 없으므로 그것은 그저 ‘가능성’에 불과한 것이지만 그래도 눈에 보이지 않는 그것을 최대한 눈에 보이게끔 포장해서 팔아야 한다. 다행인 것은 나와 경쟁하는 다른 후보자들도 비슷하게 그저 ‘가능성’ 만을 두고 판단된다는 사실일 것이다. 

하지만 경력직 채용은 다르다. 신입 사원의 티를 벗는 순간 우리는 경력관리, 커리어관리에 들어가야 한다. 우리가 이직하려고 할 때 경력직 채용에 지원한다면 우리는 결코 ‘가능성’ 만으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낼 수 없다. 가능성으로 어필할 수 있는 때는 대학을 막 졸업하고 사회에 갓 나온 신입사원 때일 뿐이다. 그 이후 우리는 철저하게 ‘전문성’으로 검증 받는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능성이 아닌 눈에 보이는 전문성을 팔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경력직 채용은 반드시 ‘나의 전문성을 파는 자리’가 되어야 한다. 

그리고 명심해야 할 것은 회사는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 나의 전문성을 사는 것이라는 사실이다.  회사에서 나를 사는 것이 아니라는 뜻은 그 회사에서 나를 책임져 주지 않는 다는 뜻과 같다. 그러므로 그 회사에 평생직장을 요구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나는 그 회사에서 더욱더 나의 전문성을 발휘하고 갈고 닦아 나이를 먹을수록 없어지는 포지션 개수에 대비해야 한다.

40대 중반이면 이미 커리어의 절정기이고 50대만 되면 임원급 자리 외에는 남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물론 이 나이는 점점 더 어려지고 있다. 줄어드는 자리에 맞추어 커리어를 맞추어 나가든지, 아니면 직장생활에서의 전문성을 발판으로 커리어를 독립시키는 것을 고려해봐야 하는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본 기사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로 볼 수 있습니다.
번역을 원한다면 해당 국가 국기 이모티콘을 클릭하시기 바랍니다.

This news is available in English, Japanese, Chinese and Korean.
For translation please click on the national flag emoticon.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라이센스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