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문신시술 시장규모는 약 1조 2000억원으로 추정(2019년, 한국 타투협회)되고 있지만 모든 문신시술은 의료행위로 분류돼 의료인만 가능했다. 정부는 각종 경력 자격요건의 합리적 개선을 위해 지난해 10월 10일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에서 ‘중소기업·소상공인 규제 혁신방안’을 논의했다. 앞으로는 반영구화장(눈썹, 아이라인 등) 등은 미용업소 등에서도 시술이 가능해진다. 구체적인 범위와 기준은 관련 법령 개정을 통해 확정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반영구화장 표현방법의 유일한 특허권리자인 조소영 원장이 라이센스뉴스에 칼럼을 보내왔다_편집자 주. 

 

조소영 원장
조소영 원장

지난 시간엔 호주의 반영구화장산업의 제도적 환경에 대해 알아보았다. 선진국의 제도를 면밀히 분석해 한국의 실정에 맞게 잘 적용한다면 현실적인 제도를 수립할수있을거라 판단한다. 그렇다면 안전하고, 아름다운 시술을 수행하기 위해 중요한 요소인 색소와 도구의 현재는 어떠한가? 이 중요한 물음에 국내유일하게 의료기기 제조시설인 ISO 5급 클린룸에서 생산된 세피아색소 제조사 (주)더스탠다드 김성남 대표의 전문적인 시각을 통해 좋은 색소의 방향을 제시해본다. 

좋은 반영구색소란 어떤 것일까? 김성남 대표에 따르면 간단히 설명하자면 색소로서의 성능이 우수하고 인체에 해롭지 않아야 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좀 더 자세히 풀어보자.

일반적으로 색소는 염료와 안료로 나뉠 수 있다. 분류하는 기준은 물, 기름, 알콜에 녹는 지에 따라 구분한다. 즉, 녹는 것은 염료(dye)이고, 녹지 않는 것은 안료(pigment)이다. 안료는 용해되지 않는 작은 알갱이들로 이루어져 있다.  반영구색소는 용해라는 성질 뿐만아니라 염료나 안료가 가지고 있는 화학적특성에 따라서 어떤 것을 사용할 지가 정해져야 한다.

우선 색소의 성능이 좋다는 것은 인체에서 잘 먹어야 하고(着色) 제 색이 잘 나타나야 하며(發色), 일정기간 동안 탈색이나 변색이 없이 색상이 잘 유지되어야 한다(保色). 착색, 발색, 보색에 대하여 하나하나 살펴보자.

착색을 인체에 적용시키기 위해서는 염료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인체피부는 물과 기름이 혼합되어져 구성된 형태이기 때문에 물에 잘 녹는 염료가 녹지않는 알갱이로 이루어진 안료에 비하여 착색력이 월등하게 뛰어나다. 흔히 직물에 사용하는 염료법은 신석기시대부터 있어 왔는데 지역마다 사용가능한 원료를 이용해 왔다.

한국에서는 쪽, 치자, 홍화, 황련, 칡 등 식물의 뿌리, 열매, 껍질, 잎 등에서 추출하여 사용하였다. 오늘날에는 현재 일상에서 사용되는 염료는 주로 석유화학제품이다. 인체에 사용되고 있는 의료용 염료는 주로 식물에서 추출한 메틸렌블루(Methylene Blue), 인디고카민(Indigo Camine) 등이 있다. 이 식물성 염료들은 적은 양이라면 인체에 사용하기에 그리 큰 독성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산업용으로 사용하는 대부분의 염료는 발암물질인 아미노기(-NH2)를 함유하여 독성이 강하고 인체에 해롭다. 게다가 체내에서는 보름 정도면 녹아서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렵게 변한다. 

검정색을 나타나게 하기 위해서 적색(Red), 청색(Blue), 녹색(Green)의 염료를 혼합하면 착색이 잘되는 검정색 염료가 되는데, 체내에서 녹으며 푸른 빛이나 빨간 빛이 도는 현상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자주 이용되는 검은 색소로 PPD(p-Phenylenediamine 파라페닐렌디아민)가 있는데 우선은 조제하기 쉽고 착색이 잘된다. 그러나 내광성, 내화학성이 약하여 변색이 잘되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독성이 강하여 피부자극이 심하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CMR물질(발암, 돌연변이, 생식독성물질)이라고 하여 2008년 ResAP에서 사용제한 유해물질로 취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탈색과 변색의 문제점들 때문에 착색력은 떨어지지만 안료를 이용하는 것이 인체색소의 대안으로 개발되어져 왔다. 옛날부터 문신은 주로 먹을 이용해왔다. 나무를 태워 생긴 숯가루가 일종의 먹인데, 일반명칭으로는 Carbon black이라 하고, 중국에서 시작되어 China black이라고도 한다.

이것이 인도로 넘어가면서 India ink라고 서양에는 알려져 있다. 화석에서도 보이듯이 Carbon blck은 수 억년이 지나도 검은 색을 그대로 유지한다. 변색되지도 탈색되지도 않는 검정색 알갱이라고 보면 된다. 인체에도 50nm의 아주 작은 사이즈 이하가 아니라면 그다지 해롭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반영구색소로 흑색산화철(Iron Oxide)이라는 안료를 이용하기도 한다. 이 역시 무기안료로서 화학적으로 안정되어 있으나 비중이 4 정도로 무거워 제품으로 만들기에는 기술적으로 난점이 있는 것이 흠이다. 

참고로 색소를 테스트하는 방법으로 자석을 밑에 넣고 끌리는지 시험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산화철(Fe2O3)이 있다면 자석에 끌리는 현상이 보인다. 그렇다고해서 이것이 유해한 중금속을 포함하고 있다고 볼수는 없다. 산화철 자체는 중금속으로 분류될 수는 있겠지만 금이나 은처럼 유해하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다.

발색은 제 빛을 내는 것이다. 염료가 착색이 우수하고 발색이 좋으나 인체 내에서는 오래가지는 못한다. 보름 정도면 체내에서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인체에서 색이 오래가도록 하기 위해서는 안료를 사용해야 하는데, 안료도 유기안료와 무기안료로 구분된다. 무기안료(Inorganic pigment)는 말그대로 천연의 돌가루라고 보면 된다. 산화철이나 이산화티타늄과 같은 안료는 지구상에서 변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아도 된다. 그만큼 안정적이고 불순물만 없다면 인체에도 해롭지 않다. 

그러나 무기안료의 발색에는 한계가 있다. 검정과 흰색을 표현하는데는 무기안료로도 충분하겠지만 빨강, 파랑, 노랑 등 튀고 환한 색조를 얻기 위해서는 무기안료만으로는 아무래도 부족하다. 여성의 아름다운 입술색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칙칙한 적색산화철 색감으로는 도무지 가능하지가 않다.

그렇다고 해로운 염료를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유기안료가 대체물질일 수 있다. 유기안료는 주로 석유화합물에서 생성되는데 무기안료만큼 안정적이지는 않고 인체에 다소 유해할 수는 있으나 대신 강렬한 색감을 가지고 있다. 아름다운 장미에 가시가 있는 것처럼 약간의 독성은 현재의 기술로는 아직 피할 수가 없는 실정이다. 

색이 고르게 표현되기 위해서는 색소가 균일해야 한다. 제조하는 입장에서 보면 유화와 현탁이라는 기술이 필요하다. 유화(乳化, Emulsion)는 물과 기름을 섞어서 우유처럼 만드는 과정이다. 화장품제조의 기본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시중의 많은 제품들을 보면 수성과 유성의 층이 분리되는 현상이 보인다. 사용 전에 흔들어서 섞는다 해도 막상 사용할 때는 겉으로 보이는 것과는 달리 색소는 균일한 물성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어서 색상표현이 고르지 못할 수가 있다.

현탁(懸濁, Suspension)이라는 것은 색소라는 알갱이를 분산해서 떠있게 하는 것이다. 현탁이 잘 안된 경우에는 색분리라는 현상이 나타난다. 염료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유화나 현탁을 고민할 필요도 없다. 그래서 제조자는 염료를 사용하는 유혹에 빠지기도 하는 것이다. 어쨌거나 유화불량으로 인한 층분리나 현탁불량으로 인한 색분리가 된 제품을 사용한다면 제품의 품질은 별로겠지만 적어도 그 색소가 염료가 아닌 안료를 사용했다는 반증으로 보아도 좋다. 

보색. 색상이 인체 내에서 탈색과 변색없이 그대로 일정기간 유지하는 것은 반영구시술자에게는 아주 중요한 특성이다. 이는 색소의 특성이 100nm이상 크기의 안료를 사용할 때 완벽할 수 있다. 50nm라는 아주 작은 사이즈의 이물질은 체내에서 거식세포가 포식하여 이동하기 때문에 없어질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즉 체내에서도 녹지않는 작은 색소는 세포의 체내흐름에 따라 림프절, 간과 다른 조직 등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서는 100nm이상의 입자를 사용하는 것이 이상적인데 결과적으로 착색과 발색이 좋지 않게 되는 현상이 나타난다.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다. 커다란 알갱이 보다는 작은 알갱이로 이루어진 색소가 더 선명하고 착색이 쉬울 수 밖에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보색에 대해 말하자면 염료보다는 안료가 낫고 안료 중에서도 입자가 굵은 것이 좋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통상 소비자들이 원하는 착색과 발색과는 반대의 효과를 보이는 것이다. 여기에서 어느 것을 선택할 지에 대한 고민이 따른다. 

반영구색소를 선택할 때 이러한 특징들을 이해하고 접근하여야 한다.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염료를 사용한다면 당장 잘 먹고 색이 이쁘게 나오겠지만 변색과 탈색을 피할 수는 없다. 착색과 발색이 조금 더디고 어렵더라도 안료를 사용하는 것이 낫다. 안료 중에서도 가능하면 무기안료를 지향하는 것이 안정되고 안전하다. [다음편에서]

조소영 원장
대한민국 유일 반영구 특수메이크업 특허권리자    
자가눈썹결복원술, 조앤 3 4 5 기법 특허권리자
現 조앤 특수메이크업 아카데미 대표원장  
    중국 산둥성 청도 조앤 특수메이크업 아카데미 대표원장
前 국민대학교 글로벌 반영구 최고경영자과정 지도교수
    서경대학교 미용예술학과 외래교수
    한국인 최초 중국 모과평 이미지형상 예술학교 반영구화장 특강 교수
    (항주 모과평 본교·북경 모과평·상해 모과평)
    대한민국 공중파TV 3사 (KBS·SBS·MBC) 반영구전문가 자격 최초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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