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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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뉴스 = 김경옥 칼럼니스트 | 나는 원래는 너무 인맥, 인맥, 하는 사람들이 그리 좋아만 보이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이런말을 하고 다녔다.

“그렇게 인맥 찾는 시간에 자기 실력을 길러야지. 인맥이야, 사람이고, 사람들이야 내가 잘나면 다 모이게 되어 있는 거 아냐?”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즈음, 대학원에서 동기 모임으로 수련회를 가게 되었다. 도란도란 술잔을 기울이며 담소를 나누던 중 나는 무심결에 저 말을 내 뱉었고 그때 내 말을 듣던 어떤 분께서 이렇게 말씀 하셨다. 

“그렇지. 그렇기는 한데. 내가 아무리 잘나져도,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는데 나한테 오는 사람들은 나한테 뭔가를 얻으려고 오는 사람들 밖에 없어. 내가 뭔가 기회를 만들어 볼 수 있는 사람들은 내가 아무리 잘나져도, 내가 직접 뛰어야지 만들 수 있는 거야.” 

당시 이 대화를 나누고 나서부터 나는 인맥에 대한 생각이 달라진 것으로 기억한다. 물론 더 나은 인맥을 구축하기 위해서 내가 먼저 보다 나은 사람이 되는 것은 당연지사일 것이다.

다만 아무리 내가 나아져도 나보다 더 나은 사람은 분명 있고 그들은 내가 움직이기 전에는 내게 다가오지 않는다.

이 당연한 사실을 나는 그제서야 알았다. 물론 내게 어떤 힘과 지식이 생겼을 때, 그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후배를 키우는 것은 내가 어떤 것을 성취했을 때, 그것을 이루게 해 준 사회에 대한 보답일 것이다.

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도 지속적으로 발전을 멈추지 않는 것이 현상 유지라도 할 수 있는 기반임을 생각할 때 내가 사회의 어느 위치에 있든지, 내게 기회를 줄 수 있는 사람 또한 반드시 내 옆에 두어야 한다. 

그리고 이러한 인맥은 내가 직접 발로 뛰고 헌신하는 과정이 없이는 결코 만들어 지지 않는다. 나는 나의 실력을 기르는 동시에 내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을 구축하는 것에도 동시에 시간을 써야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그 인맥이 다시 나의 실력이 되는 선 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내가 도움을 주어야 하는 인맥은 내가 어떤 행동을 적극적으로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지지만 내게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 인맥은 내가 적극적으로 그것을 만들고자 활동하는 데에서 시작될 수 있다. 그럼 어떤 사람들이 내게 기회를 만들어 줄 수 있을까? 

나는 그것이 나보다 연장자, 선배들에게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보다 사회생활을 먼저 시작했고 현재도 저 만큼 앞서 나가고 있는 인생의 선배들이 내게 기회를 줄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 어색하고 힘들어서 이러한 선배들과의 관계를 제대로 가지고 있지 않은 경우가 많다.

보통 우리들의 인맥이란 동년배에 국한되는 경우가 많다. 편하기 때문이다. 같은 세대를 살았고 비슷한 삶을 살고 있고 농담을 해도 통하는 것이 많아 재미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동년배 들과의 인간관계는 그저 재미있는 이야기를 나누는 상대로 그칠 가능성이 많다. (물론 이런 관계 또한 반드시 필요하다. 나와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친구가 한 명 이상 있다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가?) 

하지만 조금 불편하더라도 과거에 나와 다른 세대를 살았고 현재 나와는 시점이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분들과의 만남은 그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 조금 더 시간이 들더라도 그 만한 가치를 충분히 가지고 있다.

이런 관계는 그저 기분 좋은 인간관계가 아니라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가 될 수 있으며, 설사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그저 좋은 인간관계로만 남는 것도 손해 볼 것은 없기 때문이다. 

예전에 어떤 친구가 했던 말이 기억난다. 

“이력서 수십 장 쓰는 것보다, 학교 선배들 모임에서 알았던 분들에게 연락하는 게 훨씬 더 빠르더라고”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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