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부터 시작된 파업...탱크로리 기사들도 사상 처음으로 참여
파업 전 유류 충분히 확보했지만 수요 높은 주유소 중심으로 휘발유 소진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한 조합원들 [사진=화물연대 제공]
화물연대 총파업 출정식에 참여한 조합원들 [사진=화물연대 제공]

라이센스뉴스 = 김진우 기자 | 민주노총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화물연대본부(이하 화물연대)가 정부의 안전운임제 종료 추진에 반발하면서 지난 24일부터 파업을 시작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사상 처음으로 탱크로리 기사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유류 공급이 마비됐다. 이 때문에 유류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도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주유소협회에 따르면 29일 오전 기준으로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는 전국 56곳으로 늘었으며, 대부분 휘발유가 소진됐다고 밝혔다.

한국주유소협회 관계자는 "탱크로리 기사들 대부분이 이번 파업에 참여했는데 주유소협회 자체적으로 마련할 수 있는 대책은 없는 실정"이라며, "정부와 화물연대가 협상해서 빨리 파업이 끝났으면 한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SK에너지·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GS칼텍스) 4곳도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대해 별다른 뾰족한 수가 없다고 입을 모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파업 전 전국 각지 주유소 탱크에 유류를 비축했지만 수요가 높은 일부 주유소에서는 일시적으로 휘발유 부족 현상이 발생했다"며 "현재 휘발유 재고가 소진된 주유소 중심으로 유류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관계자도 "탱크로리 기사들이 이번 화물연대 파업에 참여한 것은 사상 처음이어서 기사들이 어떤 요구를 할지 모른다"며 "현재 자체적으로 대칙을 수립하고 있지만 아직 언론에 공개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승용차에 연료 주입하는 장면 [사진=김진우 기자]
승용차에 연료 주입하는 장면 [사진=김진우 기자]

특히 이번 파업으로 유류가 소진된 56곳 주유소 대부분이 휘발유가 먼저 소진됐다. 휘발유는 주로 승용차 연료로 사용된다. 자동차·정유업계 관계자들은 파업이 장기화할 경우 승용차 통행량이 많을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주말 이후 휘발유가 소진된 주유소가 크게 늘 것으로 우려했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수요 자체는 경유가 높지만 주유소들은 대부분 경유의 공급량을 휘발유보다 많게는 2배 이상 더 받는다"며 "이대로는 휘발유가 경유보다 더 빨리 소진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탱크 규모가 다르지만 보통 2주에서 1달치 분량을 탱크로리를 통해 공급받는다"며, "아직 파업 시작한지 5~6일만 지나서 대부분의 주유소의 유류 재고가 여유가 있지만 파업이 길어지면 최악의 유류대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서 운영 중인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은 재고 소진된 주유소 사업자 대상으로 유류 소진 현황을 보고하라는 공지사항을 올렸다.

오피넷 측은 "화물연대 파업 때문에 재고 소진된 유류 제품은 오피넷에 게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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