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 위기 등 대내외 환경 점검 후 생존·성장 전략 등 사흘간 집중 토론
최태원 회장 “’이환위리’(以患爲利) 자세로 위기 후 더 큰 도약의 시간 준비”
조대식 의장 “각 사별로 독보적인 경쟁력 확보할 수 있는 ‘경제적 해자’ 필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0월 21일 제주 디아넥스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에서 폐막 스피치를 하고 있다. [사진=SK 제공]

라이센스뉴스 = 임이랑 기자 | SK그룹 CEO들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제주도 디아넥스 호텔에서 열린 ‘2022 CEO세미나’를 갖고, 향후 경영전략 방향에 인식을 같이 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CEO들은 팬데믹 충격과 지정학 현안, 기후변화, 인플레이션 등 복합위기로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경영환경에 놓여 있다는 데 공감하고, 생존과 성장을 위해 그동안 추진해 온 ‘경영시스템 2.0’ 구축, 파이낸셜 스토리 재구성 등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경영시스템 2.0’은 최태원 그룹 회장이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재무 성과 등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 유무형 자산, 고객가치 등 다양한 요소로 구성된 기업가치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기존 경영시스템을 혁신하자는 취지로 제안한 개념이다. 

최태원 회장은 21일 폐막 연설을 통해 손자병법에 나오는 ‘다른 길을 찾음으로써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고, 고난을 극복하여 오히려 기회로 삼는다’는 ‘이우위직(以迂爲直) 이환위리(以患爲利)’를 인용하며 “경영환경이 어렵지만 비즈니스 전환(Transition) 등을 통해 새로운 해법을 찾으면서 위기 이후 맞게 될 더 큰 도약의 시간을 준비하자”고 당부했다. 

최 회장은 이어 “ESG 경영 요소를 비즈니스에 내재화해 지속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기업가치를 증대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커질 수록 데이터(data) 기반의 경영전략 실행이 중요해질 것”이라고 진단하고, 데이터를 다루는 각 사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역할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최 회장은 “앞으로 지정학적 긴장 등 거시 환경의 위기 요인이 추가적으로 증가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면서 각 사별로 연말까지 다양한 시나리오에 대비한 전략을 수립하도록 주문했다.   

앞서 조대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19일 개막 스피치를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려면 글로벌 1위 수준의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야 하며, 포트폴리오 업그레이드를 통해 미래 성장 분야를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 의장은 또 “경쟁자들의 진입을 어렵게 하는 ‘경제적 해자(垓子)’를 갖춘 기업만이 장기간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하면서 높은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면서 “각 사별로 이른 시일 안에 ‘경제적 해자’를 만들 수 있도록 파이낸셜 스토리를 보완해 기업가치를 높이자”고 당부했다.

이번 CEO세미나에는 최태원 회장을 비롯해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조대식 의장 등 주요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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