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회비 5천원·무실적 할인 ‘삼성카드4’ 사전고지 없이 단종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4’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캡쳐]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4’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사진=삼성카드 홈페이지 캡쳐]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소비자 혜택이 많은 이른바 ‘혜자 카드’ 단종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삼성카드도 최근 저렴한 연회비에 무실적 혜택을 제공하는 기존 신용카드 상품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최근 ‘삼성카드4’의 신규 발급을 중단했다.

이 카드는 신한카드의 ‘더모아카드’를 비롯해 과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혜자 카드’만큼은 아니지만, 5000원에 불과한 연회비에 전월 실적 조건이 없는 할인 혜택 제공으로 삼성카드의 상품 라인업 내에선 나름대로 존재감이 있었던 상품으로 알려졌다.

이 카드는 전월 실적 조건 없이도 기본적으로 모든 가맹점 0.7% 결제일 할인을 제공하고, 10만원 이상 결제 시에는 대해서는 1% 할인을 제공한다. 또 5만원 이상 결제에 대해서는 2~3개월 무이자 할부도 가능하다.

삼성카드 앱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링크(LINK)’ 혜택과 더불어 상품권 결제 시 할인이 적용된다는 점도 인기 포인트였다.

‘삼성카드4’의 발급 중단은 사전고지 없이 이뤄진 것으로 확인됐다. 카드사가 기존 상품 발급 중단 사실을 고지해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카드사는 대개 주요 상품의 경우 추가 발급을 원하는 고객들을 위해 발급중단 사실을 미리 홈페이지에 고지하고 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삼성카드가 ‘삼성카드4’의 단종 사실을 일부러 숨기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 소비자는 지난달 중순 경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삼성카드4’의 홈페이지 검색이 막혀 있어 단종이 의심돼 고객센터에 문의했는데, 담당자가 ‘일시적인 오류’라고 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불과 15일 만에 ‘삼성카드4’가 실제로 단종되자 ‘내 이럴 줄 알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삼성카드4’를 발급받을 수 있는 방법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KDB산업은행 계좌가 있다면 ‘KDB 삼성카드4’를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연회비 및 각종 할인 혜택은 ‘삼성카드4’와 동일하다.

한편, 카드업계는 올해 상반기에만 60여개의 기존 카드상품을 단종하며 소비자 혜택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카드는 지난 6월 ‘KB로블(ROVL)카드’의 사업자(개인·법인) 대상 추가·갱신 중단 사실을 공지했다. 이 카드는 개인 고객 대상으론 신규 발급이 이미 5년 전에 중단됐을 정도로 ‘혜자 카드’로 통한다. 신한카드도 지난 2월 49종의 카드의 신규 발급을 중단한 바 있다.

카드업계가 ‘혜자 카드’ 단종에 나서는 가장 큰 이유는 본업인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어서다. 수 년 간 지속돼 온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 조치가 정상화되지 않고 있어, 고객 불만을 감수하면서까지 카드 혜택 줄이기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카드사 총수익은 21조 7152억원이었지만, 본업이라 할 수 있는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고작 7조 7030억원(약 35%)에 불과했다. 나머지 수익은 대부분 카드론(대출)이나 리볼빙 등 부수업무를 통해 벌어들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관계자는 “신용카드 이용자들에 대한 혜택은 갈수록 줄어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카드사가 본업인 가맹점 사업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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