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금고 및 인천 시금고 입찰 ‘총력전’ 의도

신한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PT 경력직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사진=신한은행 채용 홈페이지 캡쳐]
신한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PT 경력직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사진=신한은행 채용 홈페이지 캡쳐]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신한은행이 금융회사로서는 다소 이례적으로 방송국 경력이 있는 ‘프레젠테이션(PT)’ 경력직원 채용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현재 진행 중인 서울 구금고 및 인천 시·구금고 입찰에 총력을 기울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지난 22일부터 내달 4일까지 PT 경력직 원서 접수를 진행 중이다. 채용 형태는 계약직이며 기간은 ‘3개월 이내’ 단기다. 채용 시 소속부서는 ‘시도금고영업부’다.

채용공고에 따르면 주요업무는 ‘기관 입찰 제안 발표(PT) 및 질의응답(Q&A) 대응’이다. 자격요건으로 ‘방송국 방송경력(아나운서, 리포터) 보유자’를 두고 있으며, 지상파 방송 경력 2년 이상 또는 기관 입찰 제안 PT 경력 보유자는 우대한다.

신한은행이 지자체 금고 입찰에서 PT만을 담당하는 단기 계약직을 뽑는 것에 대해 은행권 내에서는 “흔치 않은 일”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지자체를 비롯한 기관 입찰 관련 PT의 경우 해당 부서 직원이 직접 하거나, 행내 아나운서에게 맡기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사실 은행이 기관 입찰 PT에 굳이 방송 경력자까지 채용할 필요가 있나 싶다”면서도 “신한은행이 그만큼 지자체 금고 입찰에 진심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지난 4월 최대 경쟁사인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1금고를 지켜냈고, 역으로 우리은행으로부터 2금고까지 빼앗아 오는 성과를 거둔 바 있다. 1금고(44조 2000억원)와 2금고(3조 5000억원) 예산을 합치면 총 47조 700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신한은행은 지켜내야 하는 곳(인천 시·구금고)과 공략해야 하는 곳(서울 구금고)이 아직 많이 남아있어, 벌써부터 샴페인을 터트릴 수 없는 입장이다.

특히 올해 예산 규모 14조원인 인천 시금고는 신한은행이 무려 16년 동안 1금고 자리를 맡아오고 있지만, ‘그룹 본사 청라 이전’ 카드를 꺼내든 하나은행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

아울러 서울시 1·2금고를 맡고 있는 신한은행 입장에선 구금고도 충분히 욕심 낼만하다. 시금고 담당 은행은 구금고와 연계할 부분이 많아 유치 경쟁에 유리하다는 해석도 있다.

현재 서울시 25개 자치구의 금고는 복수금고 포함 총 31개인데, 우리은행이 22개(2금고 4개)로 가장 많다. 신한은행은 6개(2금고 1개)로 2위, KB국민은행이 3개(2금고 1개)로 3위다. 25개 자치구의 연간 운용 예산은 약 16조원(2018년 기준)이다.

과거 100년 넘게 서울시 금고지기였던 우리은행의 저력이 구금고에도 여전히 발휘되고 있다는 평이지만, 신한은행이 2018년 우리은행으로부터 서울시 1금고를 빼앗아 오고 올해 수성에도 성공하면서 변화 가능성이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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