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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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뉴스 = 김경옥 칼럼니스트 | 직장생활을 하면서 앞으로 이직을 할 지 아니면 이 회사에 계속 남을지를 결정하는 중요한 갈림길이 되는 시기는 “내가 임원이 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는 시기와 맞물릴 것이다.

내게 질문을 해 보자. 그리고 찬찬히 그에 대한 답을 생각해보자. “나는 과연 이 회사에서 임원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이 회사에서 임원이 되는 것은 과연 어떨까?” 

사실 이 질문을 던져두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다면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모두 스스로가 찾게 될 것이다.

필자가 학부를 졸업하고 입사한 회사에서 어떤 여자 선배는 여자 직원들끼리 모여있던 어떤 자리에서 스쳐 지나가던 문장으로 “나는 삼성에서 최초의 여성 관리 임원이 될 것이다.” 라고 했었다. 

관리 부문에서 여성 임원이 최초인지 어떤지, 그리고 그 선배가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찾아보지는 않았지만, 그 선배는 당시에 그룹장님께 깊은 총애를 받고 있는 것으로 보였고 마치 꼭 그렇게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반면에 자주 일어나지 않는 대리 승진에서 누락하고 그 다음 대리 승진기회에 승진한 선배를 보면서는, 어쩌면 저 선배는 언젠가는 이 회사 말고 다른 길을 고민해야 하는 것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것으로 기억난다. (하지만 그 선배는 당시에 그 회사에 정년 할 때까지 다니겠다고 말했었다.)

물론 회사에서 임원이 될 수 있는 지와 별개로 또 이 회사에서 임원이 된다면 그것은 나한테 좋은 걸까? 에 대한 질문도 반드시 필요하다.  

최근 만났던 어느 지인은 진심인지 알 길은 없지만 “내가 이 회사에 남아 있으면 임원이야 되겠지. 근데. 그냥 이 회사 임원 하는 게 싫어.” 라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앞으로의 나의 커리어의 방향을 결정하는 데에 있어서 내가 이 회사에서 임원이 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임원이라는 자리가 마음에 드는지 이 두 가지의 질문을 내게 던져보는 것은 내 커리어의 다음 스텝의 방향을 결정하는 아주 중요한 결정이 될 것이다.  

통상 회사의 안정성은 아주 중요한 문제일 수 있지만 어떤 경우는 또 이와는 별개로 커리어의 방향을 정하기도 한다. 내가 임원이 될 수 있는가를 고민하고 그리고 임원이 되면 좋은가를 고민할 때, 이는 회사의 안정성과는 또 다른 문제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공기업에 다니는 어떤 선배는 8년을 근무한 후 이 회사에 다니면 정년은 할 수 있겠지만 임원은 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왜 그런지를 물으니 “원래 임원이 될 애, 아닐 애는 그냥 보면 알잖아.” 라는 두리뭉실한 답변을 주었다. 그리고 전문 자격증 수험을 시작했고 처차식이 있는 상황에서 수험생활에 올인 해서 2년 만에 전문직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그의 말은 이렇다. 

“사실 연봉도 낮은 편은 아니었어서 내가 00에 계속 근무해서 정년까지 근무했을 때 연봉이나, 00사 하겠다고 2년을 공백으로 두고 다시 수습으로 시작해서 경력을 쌓았을 때 벌 수 있는 연봉이나, 어쩌면 비슷하겠다는 생각도 들더라고. 근데.. 아침 6시에 일어나서, 밤 늦게 퇴근하고, 매번 타 지역 근무에 그냥 다른 길을 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내가 이 분야에 관심이 있기도 하고 회사에서 했던 업무와 연관이 있기도 하고 전문직으로 살고 싶기도 하고 그냥 그랬어” 

최근 조사한 자료들을 보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직장인들이 다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잡코리아가 최근 남녀직장인 1,08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임원이 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직장인은 34.7% 로, 3년 전(2017년) 조사 당시 41.4% 에 비해 6.4%p 낮아 졌다고 한다.

아울러 현 직장에서 이루고 싶은 최고의 목적은 안정적인 직장생활 (24.4%), 업무경력을 쌓아 독립(창업) 할 수 있는 기반을 닦는 것 (23.9%), 고액연봉자가 되는 것 (21.6%), 자신의 직무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되는 것 (21.3%) 순이었다고 한다. 

중요한 것은 지금 있는 곳에서 나는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그리고 그렇게 되는 것이 좋을까? 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맞추어 임원이 될 수 있는 준비, 아니면 독립, 전문가가 될 준비를 하는 시점이 직장 생활 어느 지점에는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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