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대학원 배터리공학과 개설…“취업 보장”
수요 대비 석·박사 인력 공급 20% 이상 부족
국내외 ‘산학협력’ 활발, 인력난에 ‘직접 육성’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왼쪽)와 오성근 한양대 경영부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양대 제공]
신영준 LG에너지솔루션 최고기술책임자(CTO, 왼쪽)와 오성근 한양대 경영부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양대 제공]

라이센스뉴스 = 성상영 기자 | 반도체·전기차에 이어 배터리(이차전지) 업계에도 ‘계약학과’ 바람이 분다. 전문 인력 부족 현상이 심해지면서 기업이 대학과 손잡고 직접 인재 육성에 나섰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온은 한양대와 함께 석·박사 과정을 운영한다고 23일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SK온·한양대는 이날 ‘배터리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맞춤형 학위 과정 운영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일반대학원 배터리공학과를 40명 정원으로 개편하고 입학생 중 우수 인재를 선발한다. 장학생에게는 학비 전액은 물론 생활비까지 지원되며 학위 취득 후 입사가 보장된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인력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 하고 있다. 한국전지산업협회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기업에서 필요한 인력 규모 대비 석사는 21%, 박사는 25%가 부족한 상황이다. 시장 주도권을 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연구개발(R&D)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12월 출범 당시 임직원 수가 7524명에서 지난해 말 기준 9564명으로 2000여 명 증가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인력 비중이 가장 크다. 지난해 10월 출범한 SK온은 같은 해 4분기 임직원 수가 1512명이지만 R&D를 포함한 분야별 인력을 꾸준히 보강해 현재 2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미국·폴란드 현지에서 인재 찾는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은 한양대에서 연간 박사 5명, 석사 10명 등 총 15명을 장학생으로 선발한다. 2022년 2학기부터 선발하며 화학공학과, 에너지공학과, 유기나노학과, 신소재공학과를 비롯한 배터리 관련 전공 교수들이 강단에 오른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장학생을 현장 프로젝트에 참여시켜 실무 경험을 쌓게 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고려대와 연세대에 계약학과를 신설했다. 고려대에는 지난해 9월 ‘배터리·스마트팩토리 학과’를 설립해 전고체 전지(고체를 전기 전달 물질인 전해질로 사용하는 배터리) 특화 연구를 진행 중이다. 같은 해 10월에는 연세대에 ‘이차전지 융합공학협동과정’을 개설해 제조 기술과 디지털 전환 특화 연구를 하고 있다.

한양대 계약학과는 이와 달리 지난 5월 개설된 배터리공학과에 LG에너지솔루션 전용 과정을 도입하는 방식이다. 배터리 전반을 다루면서 LG에너지솔루션이 추구하는 방향에 맞춘 ‘전용 트랙’이라는 점이 다르다.

해외에서도 산학협력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미국 공장이 자리잡은 미시간주(州), 그리고 제너럴모터스(GM)와 조인트벤처(JV·합작법인) 공장이 설립된 오하이오주에서 주립대와 전문대를 중심으로 인재 육성 과정을 운영 중이다. 폴란드에서도 브로츠와프공대, 포즈난공대 등 주요 공과대학과 기술고교를 중심으로 인턴십과 교육이 진행 중이다.
 

이장원 SK온 배터리연구원장(왼쪽)와 오성근 한양대 경영부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양대 제공]
이장원 SK온 배터리연구원장(왼쪽)와 오성근 한양대 경영부총장이 지난 22일 서울 성동구 한양대 서울캠퍼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양대 제공]

국내 대학과 손잡은 SK온, 성균관대·UNIST에 계약학과


SK온도 자체 인재 육성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성균관대, 유니스트(UNIST·울산과학기술원) 등 국내 대학과 계약학과를 운영 중이다. SK온은 SK이노베이션에서 배터리 제조·서비스(SK온) 사업이 물적분할한 회사다.

SK온은 출범 직후부터 UNIST와 손을 잡으며 인재 확보에 공을 들였다. 지난해 10월 UNIST 대학원에 2년제 석사 과정인 ‘e-SKB’를 개설했다. 대학원 에너지화학공학과 진학이 가능한 학사 졸업생을 대상으로 특별전형 선발이 이뤄졌다. 2024년 졸업 예정인 입학생들은 배터리 선행연구, 셀 개발, 공정 개발, 시스템 개발 분야에 취업이 보장된다.

올해 3월에는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배터리 계약학과 신입생을 모집했다. 매년 10명 안팎으로 선발해 졸업 후 채용까지 이뤄진다. 우선 2년제 과정을 총 4년 간 운영할 예정이다. 현장 실무 경험을 쌓는 동시에 해외 포럼과 단기 연수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제공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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