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 김성수 교수] These are not three separate devices, this is one device, and we are calling it iPhone. Today, Apple is going to reinvent the phone. (이것들은 각각 3개의 제품이 아닙니다. 단 하나의 제품입니다. 우리는 이 새로운 제품을 'iPhone'이라고 부릅니다. 오늘, Apple은 휴대폰을 재 발명할 것입니다.)

2007년 01월 09일. 미 캘리포니아에서 나지막이 외쳐진 이 한 마디는 모니터를 통해서만 바라보던 인터넷 세상을 손 안에 쏙 들어가는 4인치로 이루어진 기기 안에 넣으며, ‘내 손안에 세상’이라는 새로운 물결을 주도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로부터 약 15년이 흐른 지금, 우리에게 놀라움을 안겨준 이 기기의 출현은 IOS와 안드로이드라는 기라성 같은 생태계 속에서 20세기 이후부터 우리의 기억 속에 잊힌 또 다른 냉전의 시대를 살아가게 했고, 쉴 새 없이 닥쳐온 ‘제4의 물결’이라는 파고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세상과의 만남을 종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이 ‘물결’과의 만남을 ‘잘못된 만남’으로 역사에 기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지난 2016년 1월, 세계경제포럼의 회장 클라우스 슈밥은 연차 총회에서 4차 산업혁명의 시대가 시작됐음을 선포했다. 그로부터 두 달 후, 우리는 바둑으로 인간계 대표 이세돌 9단에게 도전장을 던진 AI대표 구글 딥마인드사의 알파고의 당찬 4승 1패라는 세기의 결과도 지켜보며, 당시만 해도 정말 생소했던 기존과는 새로운 변화를 조금씩 생활에서 감지하게 됐다.

그러나 우리가 진정으로 ‘4차 산업혁명’이란 개념과 그 실체들이 빠르게 인식하기 시작하게 된 것은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이 컸다. 그 이유는 바로 ‘비대면’. 그리고 실제로 ‘비대면’이라는 단어 하나로 파생되고 설명되는 AI, 클라우드, 자율주행, 메타버스 등의 산업 영역들은 우리의 산업 판도를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먼저 우리·신한은행에서는 ‘AI 은행원’을 현업에 투입하기 시작했으며, 네이버의 글로벌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의 이용자는 2억명을 돌파했다. 여의도와 강남에서는 자율주행차가 시범운행을 하고 있으며, LG전자는 자율주행 시대가 되면 자동차가 움직이는 집이 될 것이라며 자동차 전장 모델 옴니팟을 공개했다. 유력 일간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메타버스 시장 규모를 2024년 약 923조원에서 미래에는 9434조원에 이를 것이라 예상하기도 했다.

그리고 4차 산업혁명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우리 인류가 그동안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까지 해결하려 하고 있다. 영국의 VR 기업 버추는 VR을 통해 치매환자들에게 과거 사진, 친숙한 환경을 가상환경으로 구현해 치매 치료율을 높였으며, 덴마크의 교육 기술 스타트업 랩스터는 여러 대학과 연구소에 가상 실험실을 제공해 실험 성공률을 1% 내외로 낮추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에셔와 홀로렌즈를 융합해 3D 환경의 디스플레이 모델을 제공함으로써 자동차, 반도체의 미세공정의 성공률을 높이고 있다.

또한, 특히 미국의 대표적인 빅테크 애플,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의 움직임은 매우 빠르다. 애플은 2023년 자사의 기기들과 연동 가능한 VR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며, 2025년 애플카 출시를 통해 자율주행 시장을 노리고 있다. 아마존은 세계 클라우드 시장에서 33%의 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드론 배송 실시, 메타버스를 활용한 전자상거래 지원 등 다양한 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구글은 세계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한 검색광고 시장에서 나오는 자본력을 바탕으로 클라우드, 자율주행, VR기기 등에 투자해 나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매년 30%이상의 클라우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B2B VR 제품 홀로렌즈의 점유율은 관련 시장에서 30%를 돌파했다. 최근에는 미국 최대 게임 개발 업체인 액티비전 블리자드를 82조에 인수하기로 했다. 메타는 최근 사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변경하고 메타버스 회사임을 선포했고 XR 기기 오큘레스의 시장점유율은 70%에 이른다. 세계 시가총액의 약 20%를 차지하는 빅테크들은 4차 산업혁명에 전부를 걸고 있다.

2021년 대한민국의 겨울은 너무 추웠다. 5년간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105% 급등했다. 5대 광역시 아파트 평균 가격도 5년간 50%이상 상승했다. 코로나 여파, 집값 상승, 각종 물가 상승으로 인해 5대 은행의 가계 대출은 700조에 달하게 됐다. 청년 취업률은 해가 지날수록 낮아지고 있으며 결혼을 해도 아이를 갖지 않는 딩크족들이 출현하고 출산율은 세계 최하위 국가의 오명도 갖게 됐다. 최근에는 미국의 Fed, 한국은행의 물가 상승을 방어하기 위한 금리 인상신호도 들리고 있다. 이와 같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공자의 가르침을 기억해본다.

“지위가 없음을 걱정 말고, 지위에 오를 능력이 없음을 걱정하라.”

현재 내 상황에 대한 걱정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을 계속해서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다. 나는 그 해결법이 바로 ‘4차 산업혁명’이라는 물결에 휩쓸리지 않고, 올라타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마존의 창업자 제프 베조스는 “투자란 그 기업이 가지고 있는 제품의 지분을 사는 것”이라고 말했다. 즉 내가 구글에 투자하게 된다면 구글이 보유한 유튜브의 지분을 가지고 주인이 된다는 것이다.

15년 전 스마트폰의 시대가 시작될 때 두 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었다. 스마트폰의 시대가 오리라 생각하고 스마트폰의 혁명의 물결에 올라탄 사람과, 알기는 했지만 그 물결에 올라타지 않았던 사람.

늘 투자는 각자의 선택이고 그 결정의 결과와 책임 또한 각자의 몫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과거의 경험을 통해 비춰본 이 두 사람의 15년이 지난 모습에 미래의 여러분들의 모습을 비춰보길 바란다. 어떻게 변했을까? 그 결과는 여러분의 상상에 맡긴다.


◇ 김성수 교수

한양대학교 경영학 박사

現 경희대학교 겸임교수

現 세계한인무역협회 부설 국제통상전략연구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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