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 등 경쟁은행 도전 부담..기관그룹장 역할 ‘막중’

[사진=신한은행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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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올해 신한은행의 기관영업의 성패는 서울과 인천 시금고 사수 여부가 가를 것으로 보인다. 두 금고 모두 경쟁 은행들이 호시탐탐 기회를 노리고 있어, 양쪽을 모두 지켜내야 하는 신한은행 입장에선 주무부서인 기관그룹의 임무가 막중하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서울시와 인천시 금고 은행 재선정 절차가 예정돼 있다. 서울시의 경우 이달 중 공고를 낼 것으로 보이며, 선정 결과는 3월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시는 하반기 중 절차가 진행될 전망이다. 금고 재선정 절차는 통상 4년에 한 번씩 열린다.

서울시의 올해 예산 규모는 44조 2190억원에 달해 전국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 인천시도 올해 13조 1228억원의 예산을 운영해 서울시, 경기도(33조 5660억원), 부산시(14조 2860억원) 다음으로 크다.

신한은행은 현재 서울시와 인천시의 1금고를 확보하고 있다. 복수금고를 운영하는 지자체의 경우 1금고가 대부분의 예산을 관리하는 ‘주금고’ 역할을 담당한다.

신한은행은 지난 2018년 서울시 금고 재선정에서 기존 우리은행을 제치고 1금고 자리를 뺏어왔다. 우리은행의 경우 무려 104년 간 서울시 금고지기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이 상당했다.

신한은행은 용산 구금고를 발판 삼아 수차례 도전 끝에 서울시 금고를 쟁취했는데, 이 과정에서 과도한 출연금(약 3000억원) 논란이 발생해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이로 인해 신한은행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기관경고’ 중징계를 받은 바 있다.

서울시 1금고 자리를 노리는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신한은행에 밀려 현재 2금고를 맡고 있는데, 여전히 서울시 내 구금고를 압도적으로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인천시 1금고의 경우 신한은행에 맞설 대항마로 하나은행이 거론된다. 신한은행은 2007년부터 1금고를 맡고 있으며 구금고 또한 7개 중 6개를 확보하고 있어 ‘인천 대표 은행’으로 자리를 잡았지만, 하나은행의 도전이 만만치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하나은행은 인천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2013년 인천시 등과 청라국제도시에 ‘하나드림타운’을 조성하는 내용의 협약을 맺었으며, 인천 서구 구금고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하나금융그룹 본사 이전까지 약속했다.

이미 청라에 통합데이터센터(2017년 6월)와 글로벌인재개발원(2019년 5월)이 완공돼 운영 중이며, 작년 말 본사 착공에 들어갔다. 2024년 준공 예정인 새 본사에는 지주·은행·카드·금투 등 6개 계열사 직원 3000여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서울시와 인천시 1금고를 모두 수성해야 하는 신한은행 입장에선 두 곳 중 하나만 뺏겨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기관그룹의 역할이 막중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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