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사진=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정신장애를 앓는 아들을 '코피노'(한국계 필리핀 혼혈아)라고 속여 필리핀에 유기한 혐의를 받는 한의사 남편과 아내가 최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가운데 피해 아동 A(16) 군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

A 군은 10살이던 2014년 한의사 아버지 손에 이끌려 필리핀 마닐라의 한 보호시설에 맡겨졌다.

당시 A 군 아버지는 아들을 코피노라고 속이고 "엄마가 없어 제대로 키우기 힘들다"며 선교사에게 양육비를 주고 떠났다.

A 군 부모는 출국 전 아들 이름을 바꾸고 여권을 빼앗는가 하면 국내로 돌아온 뒤 전화번호도 바꿨다.

A 군 사연은 아동보호시설 후임 선교사가 청와대 국민신문고에 '필리핀에 버려진 한국 아이'라는 제목으로 호소의 글을 올리면서 알려졌다.

경찰은 외교부 등과 함께 A 군을 4년 만에 한국으로 데려왔다.

정신장애가 있던 A 군은 4년간 방치된 사이 상태가 더 악화했다.

아동학대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A 군 부모는 지난 9일 부산지법에서 열린 1심 선고 공판에서 나란히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A 군의 국선변호인이 "필리핀에 유기되었던 아동학대 사건의 피해 아동을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피해 아동을 보호해줄 곳을 찾기 위해서 글을 올렸다고 운을 뗀 변호인은 "A 군은 친부모에 의해 필리핀에 유기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뒤 현재 양산의 한 정신병원에 입원 중"이라고 근황을 전했다.

그는 "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돌아온 A 군을 보호해왔다"며 "부산에 도착한 A 군이 자폐와 정신질환이 의심되는 이상행동을 해 부산 한 정신병원에 입원시켰으나 호전되지 않아 양산 한 정신병원으로 옮긴 상태"라고 말했다.

변호인은 "A 군을 계속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는 것은 아동 발달과 복리를 위해 좋지 않다"며 "단 한 번도 제대로 학교에 다녀본 적이 없는 A 군이 학교 교육을 받기를 원하고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변호인은 "A 군이 자폐와 지적장애, 정신질환이 있어 현재까지 적절한 보육 시설을 찾지 못했다"며 "A 군이 입·퇴원을 반복하더라도 정신병원이 아닌 보육 시설에서 지낼 수 있기를 바라며 A 군도 마찬가지"라고 호소했다.

변호인은 이어 "A 군을 전담해서 보살펴 줄 선생님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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