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리어칼럼] 하향취업의 늪
[커리어칼럼] 하향취업의 늪
  • 김경옥 칼럼니스트
  • 승인 2020.01.1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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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늘 자신이 살아가야 하는 방향을 의식하고 사는 것은 아니지만 한번 자신이 지향하는 바가 정하여 지면 어떤 행동을 취하든지 그 선택의 기저에는 은연중에 자신의 삶의 가치관, 방향 등이 묻어나게 된다.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그 이후의 선택의 방향을 모두 결정짓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행했던 과거의 하나하나의 선택이 모여 현재를 만들었고 또 지금 이후의 수많은 크고 작은 선택들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어 감은 부정할 수 없다. 그리고 이 모든 선택은 결국 하나로 모이게 됨을 시간이 지나고 난 뒤에 알게 된다.

나는 학부를 졸업하고 삼성그룹 대졸공채에 응시하여 삼성SDS에서 손익관리를 하는 업무에 배치되었다. 이후 석사 과정을 졸업하고, 박사학위과정을 수료하면서 인사 조직, 기업 문화 등을 진단하고, 결과물을 작성하여 대안을 제시하는 경영컨설팅 업무를 병행하였고 현재는 서치펌에서 컨설턴트로 근무하고 있다.

삼성에서 근무하면서 느꼈던 것들에 대해서 글을 작성하기 시작하면서 직장인들을 위한 글을 써왔고 이후 꼭 반드시 내가 이 분야에서 일을 했으면 좋겠다고 늘 머릿속에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왔던 것은 아니었지만 신기하게도 나는 현재 서치펌에서 헤드헌팅을 진행하며 수많은 직장인들을 만나고 그들에게 커리어에 대한 조언을 하고 있다.

헤드헌팅의 본분이란 기업의 채용의 난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그 와중에 그 채용의 대상이 되는 직장인들을 다수 접하게 되고 그들의 생각을 읽게 되고 조언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이 생각하는 바는 언제고 가슴에 남아 그의 발걸음을 인도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스럽게 깨닫는다. 평소에 생각하는 수준과 그 눈높이는 그러므로 아주 중요하다. 향후 그가 어떤 선택을 할 때 그것을 의식하고 행하든 그렇지 않든 상관없이 그가 은연 중에 가슴속에 세워두었던 방향, 눈높이는 그의 향후의 커리어의 수준과 방향을 결정하게 되기 때문이다.

최근 2019년 12월 20일 발간된 한국은행의 보고서, “하향취업의 현황과 특징”에서는 하향취업의 현황이 어떠한지를 다루고 있다. 하향취업이란 예를 들어 대졸자가 고졸 대상의 채용 건에 지원하고 근무하는 것을 말한다.

이 보고서에서 주목할 점은 한번 하향취업, 즉 눈높이를 낮춘 취업을 한 사람들의 거의 대부분이 자신의 자리에 돌아오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1년 뒤에 본인의 학력수준에 맞는 포지션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비율이 85.6% 이고, 2년뒤, 3년뒤 전환율도 8.05%, 11.15% 에 그친다. 이는 사회 전체적으로 필요한 일자리와 구직자의 수준과 비율이 미스매치 된 결과일 것이고, 사회적으로는 굳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는 사회가 되든지 아니면 대학졸업자 일자리의 확충이 그 대안으로 제시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그렇게 사회가 변화하는 과정에도 각 개인은 자신의 삶을 영위해야 하기에 현 시점에서 또는 바람직한 사회의 모습이 될 때까지 각 개인은 어떤 행동을 취하는 것이 개인의 이익에 부합하는 것일까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여기에 대한 필자의 대답은 누구나 예상할 수 있는 것이겠지만 가능한 한 눈높이를 낮추지 말라는 것이다. 그리고 현실과의 다소 타협이 있어 눈높이를 일시적으로 낮추더라도 자신이 원하는 삶에 대한 눈높이는 여전히 견지하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눈높이를 낮추고 싶어서 낮춘 사람은 없을 것이고 내가 처한 현실을 직시하는 것은 중요하다. 하지만 내가 처한 현실대로 앞으로도 살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은 더더욱 중요하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먼저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에 맞추어 자신의 선택을 하나 하나씩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내가 처한 현실을 기준으로 앞으로의 자신의 삶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기준으로 하여 현재의 나의 선택들을 만들어 가는 것이다. 지금 처한 현실이 그리 핑크빛이 아닐 수도 있다.

내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에 현저하게 미치지 못하는 현실일 수 있다. 그렇더라도 내가 살고 싶은 삶을 그리는 것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 눈높이를 낮추지 않으면 아니 눈높이를 잃지 않으면 언젠가는 그 방향으로 가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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