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쿠팡·LG생활건강 등
올해 '갑질·노동자 처우·위생' 등 주요 쟁점될 듯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진= 한국맥도날드 제공)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사진= 한국맥도날드 제공)

라이센스뉴스 = 김아령 기자 | 오는 10월부터 열리는 국정감사에 유통업계 주요 인사들이 증인으로 소환된다. 기업의 잘못된 관행이나 노사 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따지겠다는 이유에서다. 소환 명단에 오른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올해도 ‘갑질’과 ‘노동자 처우’, ‘식품 위생’ 등이 주된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회 정무위원회는 지난 16일 전체회의를 열고 ‘2021년도 국정감사 증인·참고인 출석요구의 건’을 통과시켰다.

공개된 1차 증인 후보 명단에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배보찬 야놀자 대표, 정승인 BBQ 사장 등의 이름이 올랐다. 증인 명단이 최종 확정될 경우 이들은 다음 달 5일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 출석해야 한다.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은 ‘오너 리스크에 따른 대리점주 및 주주 피해’ 문제로 증인석에 선다. 남양유업은 지난 4월 자사 제품 불가리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고발을 당하고 불매운동을 당했다. 

홍 회장이 대국민 사과발표를 통해 자신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을 매각하고 경영에서 손을 떼기로 했지만, 지난달 한앤컴퍼니와 지분 매각 계약을 철회해 대리점과 주주에 피해를 입혔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홍 회장은 환경노동위원회 증인으로도 채택됐다. 육아휴직을 낸 여성 직원을 보직 해임하고 복직 후 기존 업무와 상관 없는 물류창고로 발령내며 부당 인사를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다.

강한승 쿠팡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 규제’와 관련해 증인으로 나오게 된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쿠팡의 ‘아이템 위너’ 제도가 업체 간 출혈경쟁을 유도한다며 시정 조치를 명령했다. 아이템 위너는 동일 상품 판매자 중 최저가 등을 제시한 특정 판매자 상품을 소비자에게 대표 노출하는 쿠팡의 자체 제도로 입점 업체들의 저가 출혈 경쟁을 부추긴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은 ‘대리점, 공급업자 간 불공정 거래’ 등과 관련해 증인으로 채택됐다. LG생활건강은 자사 로드샵 화장품 브랜드 더페이스샵의 화장품 할인행사를 하면서 가맹점주들에게 판촉비용의 절반 이상을 부담하도록 강요해 최근 공정위로부터 시정명령과 과징금 3억700만원의 제재를 받았다.

또 숙박업주를 대상으로 과도한 광고 수수료를 거둬 논란을 빚는 야놀자의 배보찬 대표와 전국비비큐가맹점사업자협의회 구성 관련 본사 갑질(계약 갱신 거절 등) 의혹을 받고 있는 정승인 BBQ 사장도 증인대에 선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는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 강석근 서울우유 전직감사와 김창현 서울우유 경영지원상무와 신동원 농심 대표, 함영준 오뚜기 대표, 송자량 삼양사 대표, 구지은 아워홈 대표 등 식품기업 수장들이 대거 증인 명단에 올랐다.

앤토니 마티네즈 한국맥도날드 대표는 식품 위생과 관련해 질타를 받을 전망이다. 맥도날드는 지난 8월 한 매장에서 폐기빵을 재사용한 것이 드러나면서 위생 논란이 불거졌다. 당시 맥도날드는 '본사의 지시가 없었으며 일부 매장 직원의 일탈'이라며 해명했지만 글로벌 프랜차이즈 기업이 본사의 관리 부실을 아르바이트생에 전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증인 출석을 자제하며 큰 이슈 없이 마무리됐지만 이번 국감은 상황이 다를 것으로 보인다”며 “올해는 노조탄압 및 부당노동행위, 위생 문제, 소비자 피해 등 굵직한 현안들이 많은 만큼 근본적 해결을 위한 국감이 이뤄져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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