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외국계 기업은 한국기업들과 문화가 많이 다를까?

답은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이다. 많은 경력자들이 외국계기업인 경우 보다 자유로운 분위기, 자유로운 칼퇴근 등을 꿈꾸지만 실상 많은 외국계 기업에서 이러한 일들이 실행되지 않고 오히려 한국기업보다 더 보수적인 기업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물론 굉장히 자유롭고 우리의 상상에 부합하는 외국계 기업이 없지는 않다. 이런 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일단 한국에 진입한지 얼마 되지 않거나 규모가 작은 경우에 보다 자유로운 문화를 가진 경우가 많다. 한국지사가 9명, 3명 정도 근무하는 조직인 경우 본인의 상급자가 한국에 없는 경우도 많다.

싱가폴, 홍콩 등 타 아시아 국가에 있거나, 호주 등 다른 국가에 본인의 매니저가 근무하므로 본인은 정말 한국에서 맡은바 업무만 수행하면 되는 것이다. 눈치 볼 사람 한 명 없는 파라다이스 인 것이다.

다만 이런 경우 모든 업무를 사수 없이 본인이 직접 배우고 익히며 진행하여야 한다. 시니어급에서는 문제가 될 것이 없는 조건이지만 만약 주니어 급이고 본인이 상급자로부터 많은 지도편달이 있는 것을 조직의 장점으로 여기며 아직 어떤 조직의 업무 부문을 혼자서 책임지기에 버겁다고 느낄 때는 이러한 조직이 맞지 않다.

그리고 이러한 형태의 조직인 경우 승진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업무에 압박이 없고 본인이 스스로 업무를 책임지기에 전문성을 기르기에 좋은 환경이라고 생각한다고 해도 인사고과와 채용을 담당하는 주체가 해외에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현지 직원들은 승진에서 많은 경우 배제 된다.

심지어는 한국 법인의 모든 성과를 본인이 거의 담당했던 A씨의 경우 이러한 사유로 퇴사를 결심하자 그제서야 본사에서는 연봉 인상, 승진 등의 당근을 꺼내 들었지만 이미 A의 마음은 떠났고, 퇴사 했다. 하지만 이런 조직인 경우에도 사실 본인의 업무가 어떤 스타일이냐에 따라 업무의 강도는 달라진다.

A씨의 후임으로 입사한 B씨의 경우 일을 몰고 다닌 다는 후문. 이 분 덕분에 함께 일하는 다른 업무를 담당하는 C씨 와 타 고객들도 관련되어 업무량이 소폭 늘어났다고 한다. A씨의 경우 분명 수년 간 재직하면서 소위 칼퇴 했다고 하였으나, B씨의 경우 칼퇴 하는 날이 얼마 없다고 한다.

(물론 칼퇴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업무를 모두 마쳤는데도 눈치를 보면서 퇴근하지 못하는 문화가 문제일 것이고, 예로 든 기업의 경우 이러한 문제는 아니니 그래도 나름 해피한 경우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정리하자면 일단 규모가 작거나, 한국에 진입한지 얼마 안되었거나 하여 본인의 상급자가 한국에 없는 경우 등의 외국계 기업에서는 본인의 여하에 따라 충분히 칼퇴가 가능하다. 하지만 한국에 진출한지 오래되거나 거대한 규모의 한국법인인 경우의 외국계 기업이란, 사실 한국기업과 비슷한 경우가 많다.

다만 업무에 영어 활용 빈도가 잦고 해외 출장의 기회가 있으며 영어 활용이 원활할 경우 많은 기회가 주어질 수 있다는 것이 이점일 뿐이다. 꽤 규모가 있으며 한국법인이 아시아권 헤드로 활약하고 있고 괜찮은 복지제도를 가지고 있는 한 외국계 기업에 입사한 P씨에 따르면 이전의 한국기업이 더 자유로웠던 것 같다고 할 정도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외국계 기업의 자유로운 문화에 대한 환상은 담당 상급자가 한국에 없을 경우 가능한 상황으로 이 경우 외국인 상사에게 매일 보고 해야 하므로 이미 영어 활용능력이 아주 우수하며 본인의 업무를 스스로 리딩해 갈 수 있는 능력자에 한해 주어진 자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지 않은 한국에 진출한지 오래되고 규모가 큰 외국계 기업일 경우 이미 그곳에서 오랜 기간 일하고 있는 다수의 한국인들로 인해 한국기업과 별반 다르지 않은 문화를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경우 단순히 외국계 기업이라는 환상 보다는 본인의 경력 발전에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업무를 담당하는지 등을 판단하여 이직을 결정하여야 할 것이며, 영어를 익히고 사용하는 데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 하나의 장점일 수 있을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 (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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