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百 동탄점 20일 그랜드 오픈…7년 만에 새 점포
연면적 24만6000㎡·경기 최대 규모
젊은 부부 많은 동탄 특성 맞춰 키즈 체험존↑
영업면적 절반 이상 체험·문화 콘텐츠로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부 전경 (사진= 김아령 기자)
경기 화성시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외부 전경 (사진= 김아령 기자)

라이센스뉴스 = 김아령 기자 |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야심작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지난 20일 정식 오픈했다. 백화점 입구부터 입장하러 온 수많은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섰다. 특히 동네 주민과 유모차를 끌고 어린 아이와 함께 온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았다. 젊은 층인 MZ세대(1980~2000년대 초반 출생)도 적지 않게 보였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축구장 약 34개 크기로 ‘경기 최대 규모’(지하 6층~지상 8층·연면적 24만 5986㎡)를 자랑한다. 지하 2층부터 지상 6층까지 총 8개 층으로 구성됐다. 넓은 면적 때문인지 많은 사람이 모였음에도 북적거린다는 느낌은 없었다.

동탄점이 위치한 화성시의 인구는 40대 이하의 비중이 약 72%를 차지한다. 전국 평균보다 약 13p% 높아 ‘젊은 도시’로 꼽힌다. 출산율도 높은데다 영유아 비율도 전국 1위다. 이에 동탄점은 영유아 자녀를 둔 3040 고소득층 젊은 부부, 그 중에서도 소비 수준이 높은 ‘동탄맘’을 정조준했다.

20일 오전 소비자들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입장하기 위해 QR코드 확인과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아령 기자 
20일 오전 소비자들이 롯데백화점 동탄점에 입장하기 위해 QR코드 확인과 발열 체크를 하고 있다. (사진= 김아령 기자) 

이 같은 특성을 반영하듯 동탄점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가득 채워졌다. 백화점 입구에 들어서자 말자 눈길을 끄는 것은 거대한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역동적인 미디어 아트다. 건물 외벽과 내부 기둥마다 보이는 디스트릭트의 작품은 어린아이들에게 큰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실제 동탄점에는 세계적인 예술가 데이비드 호크니부터 국내외 유명 작가들까지 100개가 넘는 작품들을 백화점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특히 매장과 매장 사이를 잇는 복도에 예술 작품이 걸려 있어 방문객들이 인증샷 찍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단순 쇼핑공간을 넘어서 예술적 공간 조성에 힘썼다는 점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2층에 전시된 예술 작품들 (사진= 김아령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 2층에 전시된 예술 작품들 (사진= 김아령 기자)

이와 함께 유아동 전문관에는 장난감이나 옷을 판매하는 상업공간과 대규모 키즈카페, 이유식을 직접 제조할 수 있는 이유식 카페 등이 자리잡았다. 80평 규모의 대형 유아 휴게실도 마련됐으며 엄마전용, 아빠전용으로 나뉜 기저귀 교환실과 수유공간도 있다.

아이들을 위한 시설 뿐 아니라 동탄맘들을 사로잡는 식음 공간도 조성됐다. 지하 1층 ‘푸드에비뉴’에는 트렌디한 맛집들이 자리잡았다. 동탄점은 전체 영업 면적 중 약 27.7%를 식음료로 구성했다. 아시아 최고 여성 셰프로 선정된 조희숙 셰프와 개발한 메뉴를 선보이는 ‘한국인의 밥상’, 청담동 핫플레이스 ‘스케줄 청담’ 등 100여개의 식음료 브랜드를 갖췄다.

국내 최초 선보이는 대만 ‘베지크릭’, 공간 디자이너와 엔제리너스가 협업해 만든 ‘엘리먼트 바이 엔제리너스’, 태국의 3대 시푸드 전문점 ‘꽝씨푸드’ 등은 동탄점에서만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 천장에 채광창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사진= 김아령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 천장에 채광창을 적용해 개방감을 높였다. (사진= 김아령 기자)

이밖에 야외 1000평 규모의 넓은 테라스가 있으며, 천장과 벽면에는 채광창을 적용해 개방감을 줬다. 기존 롯데백화점 점포에서 볼 수 있었던 낮은 층고도 개선했다.

다만 아쉬운 점도 있었다. 500여 개 패션 브랜드가 들어서긴 했지만 이른바 3대 명품인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은 입점이 안됐다. 또 주차장 진출입로가 좁아 오고가는데 불편함을 겪었다. 일부 방문객들은 오픈 초기라 그런지 고객을 대응하는 점이 조금 미흡했고, 내부 인테리어가 '더현대서울'과 비슷하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중앙이 뚫린 구조로 천장의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사진= 김아령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중앙이 뚫린 구조로 천장의 자연광이 들어올 수 있게 했다. (사진= 김아령 기자)

롯데백화점 동탄점이 지역의 랜드마크를 넘어 업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까. 업계 관계자들은 동탄에 대기업 사업장이 포진해 있어 소득 수준이 높은 만큼 매출 전망도 밝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동탄점의 추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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