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는 중소사업자에게 부담이 되는 경쟁 제한 규제에 대한 개선 방안을 12월 24일 마련하고 특히 2020년 하반기 공중위생관리법 또는 문신사법에 의한 비의료인의 ‘문신사 자격증’ 즉 문신시술 자격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창업 단계에서 반영구화장 등 문신시술 중 안전·위생 위험이 낮은 분야의 경우 비의료인 시술을 허용하겠다고 것이다. 현행법상 문신은 의료인만 시술이 가능하다. 문신사 자격증이 신설되면 비의료인의 반영구화장 등 문신 시술이 양성화돼 관리체계를 확보할 수 있고 뷰티 관련 신산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사단법인 대한문신사중앙회 임보란 이사장이 라이센스뉴스에 칼럼을 보내왔다-편집자 주.

 

임보란 이사장
임보란 이사장

문신은 전 세계 거의 모든 고대 문화에서 공통적으로 등장한다. 기원전 8000년경으로 동굴벽화를 통해 고대문신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다.

알프스 만년설 속에서 5000년 이상 냉동된 상태로 발견된 ‘아이스 맨(ice man)’은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시대에 이미 문신이 성행했다는 증거가 된다.

나와 가족을 지키고 부족을 보호하기 위한 수단이었으며 종교적 의미를 담았고 고통이 사라지기를 바라는 순수함과 숭고함으로 문신은 원시종교의 시작과 함께 오랜시간을 믿음과 표현의 수단으로 인류의 문명과 함께 발전할 수 있었다.

한국인에게 문신은 역사와 인식이 남 다를 수 밖에 없는 애증을 담고 있다. 우리의 문신에 대한 최초의 기록은 중국 고서 삼국지 위지 ‘동이전’이다. 여기에 3세기 이전 한반도내 주민들의 생활 내용이 실려 있다

우리의 문신 습속에 대하여 ‘변한 또는 한(삼한)에 문신의 습속이 있으며 남녀가 모두 문신을 했고 몸에 그림이나 글씨를 넣는 방식의 문신이 여느 민족의 문신과 다를 바 없다.’, ‘남자들은 때때로 몸뚱이에 바늘로 먹물을 넣어 글씨나 그림을 그린다. 이것을 문신이라고 한다.’, ‘또 남자나 여자가 모두 왜와 같이 바늘로 몸뚱이에 먹물을 넣어 글씨나 그림을 그린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조선왕조실록’ 성종 11년에는 ‘어을우동’이라는 여자가 정이 두터운 남자들의 팔뚝이나 등에 문신을 했다는 기록이 있다. 어을우동은 간통 행적으로 인해 교수형을 당했지만 이러한 사례를 보면 조선시대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흔적을 피부에 새겨 넣는 풍습이 있었으며 도둑의 이마에 ‘도(盜)’라는 글자를 자자 했다는 벌이 있어서 이를 두고 경을 친다는 말이 생겨났다. ‘경’은 조선시대에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 자자를 가리키는 말이다.

자자란 고대 중국에서부터 행해졌던 형벌의 하나로 얼굴이나 팔뚝의 살을 따고 흠을 내어 먹물로 죄명을 찍어 넣는 것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조선 영조 때까지 행해졌다. ‘경을 친다’는 것은 곧 도둑이 관아에 끌려가서 ‘경’이란 형벌을 받는 것이라는 말이 유래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일제치하에서 서울의 명동과 종로, 부산의 항구도시를 누비던 일본인 조직폭력배의 문신은 억압과 폭력의 상징이었으며 일부 이를 추종하는 주먹패거리들에게는 동경의 대상이 됐다.

해방 후 자유당 정권에서의 정치깡패들, 그리고 1990년 10월 13일 노태우 전 대통령이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10·13 특별선언’에는 문신한 사람들은 모두 범죄의 상징으로 기성세대에 각인되고 말았다.

아직도 문신은 조직원(?)들을 표시하는 의미로 인식되며 부정적 시선을 갖는 기성세대와 일부 심리학자들, 군부대에서는 문신을 자해와 같은 ‘반사회적 인격장애’로까지 분석하고 하고 있기도 하다.

시대가 바뀌고 문신이 패션이 되고 미용이 되었지만 문신은 문신이라는 그 말 자체로 이미 기성세대에게는 무조건 나쁨을 상징하는 말이 되었다.

그 속에서도 문신은 기성세대의 반감을 피해 타투와 반영구화장이라는 이름으로 변신하는데 성공하였고 세계 10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의 젊은이들이 열광하며 대중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 조차도 기성세대에게는 버릇없음의 상징으로 기피와 두려움의 대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오히려 20여년 전부터는 불법의료행위로 처벌받는 상황까지 온 것이다.

국내에선 범법자 취급을 받지만 외국에서 들여왔던 반영구화장은 우리민족 특유의 감성과 근성, 손기술이 더해지며 놀라운 속도로 발전해 다양한 신기술들을 선보였고 지금은 거꾸로 한류를 타고 전세계로 확산되며 세계 최고 수준의 노하우를 수출하는 나라로 성장했다.

타투라고 부르는 서화문신 또한 재능 있는 젊은이들이 세계무대에서 최고 수준의 기량을 뽐내며 인정받고 있다.

대중화를 넘어 예술의 경지로까지 발전하며 한류의 대표문화가 된 문신. 이제는 문화, 그리고 전문직으로서 문신과 문신사에 대하여 정부와 사회가 나서서 더욱 긍정적인 방향을 향해 고민을 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다음편에서]

임보란 이사장
現 사단법인 대한문신사중앙회 이사장
現 사단법인 한국패션타투협회 회장
現 KABA(사단법인 한국아트엔뷰티연합회) 상임이사
現 차의과대학원 보건학 석사과정 2년 재학중
現 국민대 코스메틱산업경영 주임교수
現 피부관리사 국가자격증(산자부)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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