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甲乙 관계에 대한 고찰

김경옥 컨설턴트
김경옥 컨설턴트

40대 이후, 50대 60대 가 되어갈수록 회사 내에서 가질 수 있는 자리의 개수는 줄어들기 마련이고 그 경쟁 또한 치열하며 내가 노력을 하든 최선을 다하는지에 상관없이 내가 그 자리를 차지하지 못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은 정도로 존재한다.

그러므로 40대에 몸담은 조직에서 커리어의 절정을 경험하고 있다고 해도 제 2의 커리어를 준비하지 않는다면 그 이후의 커리어의 발전은 결코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리고 이때 우리가 40대 이후의 커리어를 준비하면서 해야 하는 일은 지금까지 커리어와는 전혀 상관없는 치킨집 등을 창업하는 일이 아니라, 지금까지 해왔던 업무의 특성을 살리고 그 업무의 전문성을 배가시키는 것이어야 한다.

그 방법이란 바로 자발적으로 을이 되는 것에 그 핵심이 있다. 큰 조직에서 일할 때는 ‘갑’의 위치에서 일할 수 있지만, 진정한 전문가로 독립을 하는 순간 ‘을’의 위치에서 일하게 될 것이고 대부분의 전문가 조직은 ‘을’의 입장에서 일한다.

다만 전문가로서 ‘을’의 입장이란 ‘갑’의 주장에 맹목적으로 따라간다거나, ‘갑’의 지휘에 아무런 원칙 없이 흔들리는 것이 아닌 독립된 파트너로서의 지위를 갖는다.

전문가로서 을의 입장은 계약서상 을의 위치에 설 뿐, 동등한 파트너로서의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되기까지 숱한 고통과 고뇌의 시간이 있어야 함을 말할 나위 없을 것이다.

직장인으로서의 커리어가 언젠가는 한계에 부딪히게 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우리는 여기에 대비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은 미리 자발적 을이 되는 것에 대하여 준비를 하는 것에 있다.

광고대행사, 홍보대행사 등의 포지션들을 진행하다 보면 지원자들로부터 늘 듣게 되는 소리들이 있다. “인하우스로 가려고요” “이제는 대행사는 고려하고 있지 않습니다.” 등이다.

나의 커리어 인생에 이직이 존재하게 된다는 것은 이제 나의 인생에는 평생직장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과 같은 말이다. 그리고 내가 이직을 한번도 하지 않았다고 해도 사실 원래부터 세상에는 평생직장이란 없는 것이 사실이기도 하다.

이렇게 평생직장이 없는 세태에서 이미 이직을 한번 경험한 또는 경험하게 될 나의 커리어의 개발 방향이란 다시 말하지만 결단코 ‘전문성’에 있어야 한다.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경력직 채용’ 건이란 딱 완벽하게 부합하는 조건을 가진 사람이 아니면 뽑지 않기 때문이다. 마케팅 이라고 다 되는 것이 아니라, 반도체 분야 마케팅, 식품회사 마케팅 등으로 세분 되며, 다른 조직 구성원과의 융합을 고려하여, 연봉, 나이, 성별 등도 알게 모르게 모두 판단 요소가 되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가 경쟁력을 갖추기를 원한다면, 나이, 성별 등등 다른 조건들은 어쩔 수 없다 치더라도 가장 기본이 되는 ‘전문성’ 만큼은 제대로 갖추고 있어야지 어디 이력서라도 들이밀어 볼 수 있지 않을까? 경력직 이직에서 전문성이란 그저 기본일 뿐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이직을 고려할 때 가장 우선적으로 그리고 가장 많이 생각해야 하는 것은 “내가 과연 그곳에서 전문성을 기를 수 있는 것인가?” 이어야 하지, 다른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어느 조직이든 자기가 적응하기 나름이기는 하지만 소위 말하는 인하우스로 옮긴 케이스 중에 조직에 적응을 못해서 뒤처지는 경우도 많다.  물론 인하우스에서 대기업의 조직문화를 경험해 보고 해당 업종의 실체를 파악하는 기회를 갖는 것도 커리어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택일 수 있다.

다만 인하우스이든 전문가조직이든 내게 오는 입사 기회는 그리 많지 않을 수 있으니 그런 조직의 형태에 구애 받기 보다는 전문성을 보다 더 향상시킬 수 있는 기회가 어떤 것인지에 대하여 집중하는 것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자발적 을이 되는 것은 전문성을 기르기 위한 효과적인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김경옥 컨설턴트 약력
現 커리어앤스카우트 헤드헌터, 커리어코치
前 삼성SDS 경영기획팀 근무(삼성그룹 대졸 공채 47기)
   서울 주요 대학 경제학·무역학·경영학 강의
   성균관대 공학사·경영학석사·경제학박사 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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