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날로그 집적회로(IC) 및 실리콘 웨이퍼 시장의 기업결합 2건은 각각 승인
SK하이닉스/인텔, 엔비디아/ARM 인수 등 3건의 신고 건은 심사 중

라이센스뉴스 = 김지훈 기자 |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조성욱, 이하 공정위)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사업구조 재편과 관련된 5건의 기업결합 신고를 접수하여 심사 진행 중이며, 이 중 아날로그 디바이스의 맥심 인수 및 글로벌 웨이퍼스의 실트로닉 인수 건은 최근 심사를 완료하여 각각 승인했다.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사업부문 영업양수 건과 AMD의  자일링스 합병 건 등 나머지 3건에 대해서는 심사 중이다. 

최근 들어 반도체 분야는 4차 산업혁명에 따른 ICT 분야의 발전, 데이터센터의 증가, 비대면경제의 확산 등에 따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올해에도 전년 대비 8%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수금액이 10조원을 넘는 대규모 인수합병이 다수 진행되고 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전망(억 달러)]

 (표 = 공정위)

그동안 반도체 시장은 설계, 프로세서(CPU, GPU),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분야별 강자가 비교적 뚜렷한 분업구조로 이루어졌다. 그러나, 최근에는 주력 분야로의 핵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동종업체 간의 수평적 결합 이외에,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자율주행차, 5G 등 새로운 혁신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이종업체 간 수직적·혼합적 결합의 양상도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이번에 승인한 ▲아날로그 디바이스(미국)는 '20. 7월 맥심(미국)의 주식 69%를 210억 달러(약 23조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0. 1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하였다. 

소리, 빛 등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로 변환·분리·증폭시키는 기능을 하는 아날로그 집적회로(IC) 분야의 대표주자인 아날로그 디바이스는, 자동차 및 데이터센터 분야에서 강점을 보유한 맥심과 상호 보완적인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 동 건 인수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위는 관련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점유율 증가폭이 6%p로 높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여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보고 승인하였다. 해외에서는 미국, 필리핀, 대만, EU, 싱가포르 등이 심사를 완료하여 승인하였고, 중국, 일본 등이 심사를 진행 중이다. 

▲글로벌 웨이퍼스(대만)는 실트로닉(독일)의 주식 50% 이상(30.8% + 공개매수ɑ)을 45억 달러(약 5조원)에 취득하기 위해 '21. 1월 공정위에 임의적 사전심사를 요청했는데, 반도체 집적회로(IC)의 주요 소재인 실리콘 웨이퍼 시장 3위 사업자인 글로벌 웨이퍼스는 동 인수를 통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실트로닉의 강점인 5G, IoT 분야에서의 신규 수요대응 역량을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보인다.  

이 기업결합에 대해 공정위는 관련 시장에 다수의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고, 수요자가 대형 반도체 기업(삼성, TSMC, 인텔 등)인 점 등을 고려하여 경쟁제한 우려가 없다고 보고 승인하였다.('21. 4월) 결합당사회사는 결합 후 시장점유율 28%로 2위가 되지만, 1·3위 사업자들과의 점유율 격차가 각 5%p 이내에 불과하여 향후 시장 내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판단하였다.

해외에서는 독일과 오스트리아가 심사를 완료하여 승인하였고, 미국, 중국, 호주, 싱가포르, 대만 등이 심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심사 중인 ▲SK하이닉스의 인텔 낸드플래시 등 사업부문 영업양수 건은  '20. 10월 인텔(미국)의 낸드플래시 및  SSD(Solid State Drive) 사업부문(중국 다롄 공장)을 90억 달러(약 10조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21. 1월 공정위에 기업결합 신고를 한 건이다.

해외에서는 미국이 심사를 완료하여 승인('20.12.)하였고, EU, 중국, 브라질, 영국, 싱가포르 등 6개국이 심사를 진행 중이다. 

▲AMD는 자일링스를 인수함으로써 빠르게 성장하는 데이터센터 산업의 고성능 컴퓨팅 수요에 부응하고, 5G, 자율주행차, 항공, 방위 산업 등의 최신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장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는 최근 미국이 심사를 완료하여 승인('21.1.)하였고, EU, 중국, 영국 등 8개국이 심사를 진행 중이다. 

▲엔비디아는 ARM의 CPU 설계 기술을 자사의 GPU 기술과 결합하여 데이터센터, 자율주행차, 로봇 공학 등에서 AI 컴퓨팅 능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공정위는 엔비디아가 반도체 설계 분야의 1위 업체인 ARM 인수를 통해 관련 시장을 봉쇄할 가능성 등 경쟁이 저해될 우려가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해외에서는 미국, 중국, 영국 등이 심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기업결합 심사가 반도체 분야의 시장구조 재편에 지장이 없도록 가급적 신속하게 심사를 진행하되,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있는 기업결합에 대해서는 관련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면밀히 분석하여 심사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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