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샘칼럼] 미국을 강국으로 만든 ‘커뮤니티 칼리지’ 제도
[강샘칼럼] 미국을 강국으로 만든 ‘커뮤니티 칼리지’ 제도
  • 강샘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9.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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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트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출처: 플리커스)
웨스트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 (사진출처 = 플리커스)

정말 쉬웠다. 입학도 쉬웠고 공부도 쉬웠다. 만학으로 모여야 되는 모임 다 참석하고 만나야 될 사람들 다 만나고 해야 할 일 다 하면서 공부하는데도 학점은 최고 점수만 받았다.

그렇게 해서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으로 편입해 가서도 ‘커뮤니티 칼리지’의 소중함을 그렇게 절실하게 깨닫지를 못했다. 사회학을 공부하고 한국의 교육 환경과 비교가 가능해 질 때 쯤 비로소 알았다. 커뮤니티 칼리지가 얼마나 위대한 제도 인지를.

흔하디 흔한 것이 커뮤니티 칼리지다. 미국에 1132개가 넘는데다가 학생 수만도 1300백만이 넘는다. 희소가치가 전혀 없는 대학이다. 희소가치가 없는 것은 가치가 없다는 말로 대변된다.

적어도 한국 교육 문화에 익숙한 사람에게는 말이다. 그러나 미국은 달랐다. 희소가치 보다는 다수에서 존재의 의미를 찾고 그것은 희소가치 이상의 가치를 갖게 되어 있다는 것을 사회학을 소화할 때 쯤 알아냈다.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한국으로 치면 지방 전문대학과 비슷한 대학이다. 그 지역 사람들이 낸 세금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학생들은 저렴한 학비로 공부를 하고 있다.

다른 것이라면 2년제 대학이고 취업할 학생과 편입할 학생들을 대부분 초기부터 결정해서 수업을 한다는 것이다. 입학시험을 기준으로 본다면 한국의 지방 전문대 정도의 공부로는 어림없다. 입학시험이라는 것 자체가 없다 시피하고 고등학교 졸업장만 있으면 입학허가가 될 정도니까. 시험 봐서 들어가는 한국의 지방 전문대학보다도 상대가 안 될 정도로 가볍게 들어가는 대학이다.

한국적 가치로 따진다면 대학 축에 끼지도 못할 대학이다. 그런 대학이 미국에 끼치는 영향은 이루 말로 다 할 수가 없다. 이 대학에서 기능을 익힌 사람들이 미국 곳곳에서 미국을 지탱하는 산업역군이 되고 있고,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 최고의 대학들로 편입해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키워 가고 있다. 그 외에도 커뮤니티 칼리지가 힘 있는 미국을 지탱하는데 이바지 하는 것은 말로 다 설명할 수가 없다.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는 역사가 짧다. 2차 대전 후에 강한 미국을 표방하며 기술의 전문화와 최고의 지식인 양성을 위해 미국 곳곳에 우후죽순처럼 커뮤니티 칼리지가 들어섰다. 그리고 커뮤니티 관리자들은 어느 교육 기관 보다 훌륭하게 그 역할을 감당해 냈다.

한국에는 커뮤니티 칼리지가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으로 진학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이 뚜렷하게 갈라져 평생을 살게 된다. 다시 말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이나 기술자의 고급 인력으로 커 나가는데 든든한 교량 역할을 해 줄 교육 기관이 끊어져 있는 상태다.

물론 전문대학이나 기술 관련 교육 기관에서 이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미국의 커뮤니티 칼리지처럼 광범위하게 자리 잡고 있고 광범위하게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그런 교육기관은 아직 한국에는 형성되어 있지 않다.

한국에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커뮤니티 칼리지가 있으면 입시 지옥은 사라진다. 고등학교 때 내신 성적이 안 좋아도 커뮤니티 칼리지에 들어가서 정신 차려 공부해서 성적 잘 받으면 최고의 대학으로 편입 할 수 있다.

알 수가 없다. 왜 한국에서는 이런 교육 제도를 만들지 못하는지.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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