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업 중인 청소노동자 자녀, 청원글 직접 올려..“노조 들었단 이유로 LG측이 집단해고” 주장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LG측으로부터 사실상의 집단해고 통보를 받고 파업 투쟁 중인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왔다.

22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LG(LG트윈타워) 건물미화관리 80명 부당집단해고 말도 안되는 현실 도와주세요(최저시급X, 부당해고)’라는 제목의 국민청원이 진행 중이다. 현재까지 참여 인원은 743명이다.

현재 LG트윈타워에서 근무 중인 청소노동자 80여명은 소속 용역업체인 ‘지수아이앤씨’의 집단해고 통보에 반발해 건물 로비에서 파업 투쟁을 진행 중이다.

자신을 ‘60대 건물미화관리 노동자 어머니를 둔 평범한 30대 국민’이라고 밝힌 청원 작성자는 “저희 어머니는 여의도에 위치한 LG트윈타워에서 건물미화관리를 하고 계신다”며 “2020년 코로나가 대한민국을 강타하고 많은 이들이 코로나와 싸울 때, 저희 어머니는 평범한 일상과 저녁이 있는 삶, 그리고 최저시급이라는 생존권을 두고 싸우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실 건물미화관리는 보기 좋고 듣기 좋은 말로 포장을 한 것”이라며 “말 그대로 건물청소를 하시는 일이고, 그 일을 하기 위해선 매일 오전 3시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5시까지 출근해 오후 4시까지 청소를 해야 하는 일인데, 이렇게 일 하고 한 달에 받는 급여는 최저시급도 못 받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생존권이라는 최저급여를 받기 위해 같이 일하는 직장 동료들과 합십해 급여 인상을 요구했고, 그로 인해 지급은 집단 해고가 돼 하루아침에 직장까지 잃었다. 급여 인상은 최저급여로 요구했지만 교섭이 안 됐다”며 “그로 인해 저희 어머니를 포함해 많은 동료분들이 이 추운 겨울 체감온도가 영하 20도가 다 되어가는 16일부터 로비에서 노숙 농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청원글에서 “(LG측이) 자신의 어머니를 비롯한 청소노동자들이 노조에 들었단 이유로 용역업체를 바꿔버리며 집단해고까지 해버렸다”며 “새로 바뀐 용역업체는 또 LG가의 한 분이라고 한다. 그 말을 듣자 이런 게 일감 몰아주기인가 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기업의 두 얼굴에 충격을 받았다”며 “많은 기부와 독립운동을 후원했다는 이미지의 LG가 대외적 행보와는 다르게 이런 일을 하다니요. 물론 대기업에서 직접 관리를 하진 않고 용역업체를 두고 법 테두리 안에서 아주 잘 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청원글 작성자는 “법이라는 게 약자들에게도 평등하게 힘이 되어 줘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하며 “저는 당장의 추위에 오늘도 밖에 동료들과 외치고 있을 어머니를 위해, 빨리 일이 정리가 되어 다시 집에서 주무실 수 있게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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