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한 평생 교육 부정적 결과를 초래하기도

평생 교육을 받고 있는 미국의 어르신들
평생 교육을 받고 있는 미국의 어르신들

“안했어요.”

딱 잡아 떼신다. 이제는 거짓말까지. 가르치다 보면 그런 학생 꼭 있다.

가르치다 보니 그 학생 실력이 확 늘어있다. 얼마나 연습한 시간이 많았으면… 걱정이다. 그 나이에 쉽지 않은 테크닉 배우시느라고 얼마나 무리를 하셨을까. 저러다 손목이라도 상하시면…

나는 나이든 학생들을 지도할 때는 숙제를 많이 내어 주지를 않는다. 늦은 나이에 기타를 배우는 것이 뼈와 근육에 무리를 줄 수가 있기 때문에 천천히 익히도록 권한다. 무리하지 말라고 신신 당부를 하는 데도 가끔씩 빨리 배우고 싶은 욕심 때문에 내 당부를 무시하고 많은 연습을 해 오곤 하신다. 그리고는 연습 하지 않은 것처럼 고개를 저으시는 것이다.

평생 교육이 최고인 것처럼 주장하지만 때로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개인으로 가르칠 때는 덜하지만 강의실에서 여러 명을 가르칠 때는 남에게 뒤지면 안 된다는 욕심 때문에 무리를 하곤 한다.

하루는 70대 여성 학생에게 전화를 받았다. 그 분은 집안 사정 때문에 잠시 쉬다가 출석하셨다.

“선생님  저 정말 못 견디겠어요”

나는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아니 송씨 아저씨하고 나하고 실력이 비슷했는데 내가 쉬었다 나왔더니 나보다 훨씬 잘하시잖아요.”

이처럼 평생 교육을 하다보면 생각지 않은 부정적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내가 지도하는 학생들은 그래도 별 많은 문제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평생 교육이 가져오는 좋지 않은 면은 생각보다 크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본 성인 교육의 기능’이라는 논문을 통해 키스팔네 호바쓰 마리아는 평생 교육의 문제점을 심각하게 지적했다.

그녀에 의하면 (무리하게) 평생 교육을 받는 적지 않은 사람이 즐기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무려 93퍼센트에 이르는 사람들이 즐기는 시간이 줄었다고 불평을 했다. 배우면서 뇌나 기능을 발달시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신 건강을 위해서 친구들과 어울려 즐기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또한 86퍼센트의 학생들은 가족과 즐기는 시간이 줄었다고 대답했다. 그러지 않아도 바쁜 현대인의 생활은 가족 간의 만남을 힘들게 하는 데 평생 교육 때문에 가족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 줄어든다는 것은 결코 바람직한 현상이 아니다.

평생 교육 사이사이 보게 되는 시험도 만만찮게 악영향을 미친다고 그녀는 말했다. 시험을 보기 위해 준비하는 동안 내가 기억력이 많이 쇠퇴된 것이 아닌가, 혹은 시험을 잘 못 봐서 창피를 당하면 어떻게 하나 등등도 부담을 주는 것은 마찬가지다.

더 심각한 문제는 평생 교육이 수면 부족을 초래하기도 한다. 조사에 의하면 무려 67퍼센트의 학생들이 평생 교육 때문에 잠시간이 줄었다고 답했다.

어떤 일이든 과하면 못한 것만도 못한 법이다. 아무리 평생 교육이 좋아도 목숨 걸고 대들지는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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