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들, 16일 ‘해고철회’ 전면파업 돌입..공대위 결성 및 서명운동 예정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정문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무기한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재혁 기자)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정문 앞에서 열린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무기한파업 선포’ 기자회견 참석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는 모습. (사진=정재혁 기자)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고모들이 운영하는 용역업체 ‘지수아이앤씨’ 소속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노조가 사측의 집단해고 통보에 반발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이번 집단해고 통보가 사실상의 ‘노조파괴’라고 주장하며 집단해고 철회 및 원청인 LG의 고용승계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서울지부 LG트윈타워분회는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정문 앞에서 ‘LG트윈타워 청소노동자 집단해고 철회 무기한파업 선포’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LG트윈타워에서 근무 중인 80여명의 청소노동자들은 지난달 30일 사측인 지수아이앤씨로부터 사실상의 집단해고 통보를 받았다.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LG그룹 자회사인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 측이 용역업체를 변경함에 따라 기존 청소노동자들에 계약 불가를 통보한 것이다.

지수아이앤씨는 LG그룹 구광모 회장의 고모들인 구훤미·구미정 씨가 지분을 각각 50%씩 보유 중인 LG가 친족기업이다. 두 사람이 지난해 회사로부터 지급받은 배당금만 60억원에 이른다.

노조 측은 “LG트윈타워를 관리하는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에 고용승계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으나 묵묵부담으로 일관하며 면담조차 거부하고 있다”며 “노동조합 가입 후 1년 넘게 교섭을 해태하고 고소·고발에만 열 올리던 사측이 노조파괴를 노리고 있다는 정황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이에 청소노동자 노조는 원청인 LG와 에스엔아이코퍼레이션이 집단해고를 철회하고 고용승계를 보장할 것을 요구하며 16일 오전 6시부로 무기한 전면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한편, 노조는 무기한 파업에 돌입함과 동시에 집단해고 관련 ‘LG트윈타워 공동대책위원회’를 꾸린다는 입장이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시민단체, 종교단체, 여성단체 등 57개 단위가 참여 의사를 밝혔으며, 조만간 공대위 출범 기자회견을 가질 예정이다.

아울러 공대위는 16일부터 집단해고 철회 서명운동을 시작했다. 서명운동은 온·오프라인으로 동시에 진행해 1만명 이상 받을 계획이며, 공대위는 최종 서명 명단을 LG 원청에 전달하고 집단해고 철회를 요구할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LG그룹은 최근에도 연말을 맞아 이웃사랑 성금 120억원을 기탁하고 각 사별 임직원 참여 봉사활동을 확대한다고 떠들썩하게 홍보한 바 있다”며 “그러나 정작 LG트윈타워에서 일하는 청소노동자들은 한파 속에 가차 없이 길거리로 쫓아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대위는 서명을 받는 과정에서 한 손으로는 이웃 성금을 내고, 다른 한 손으로는 청소노동자들을 쫓아내는 LG의 표리부동한 행태도 시민들에게 알려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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