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슬칼럼] 도피성 대학 진학을 반대하는 현실적인 이유
[이다슬칼럼] 도피성 대학 진학을 반대하는 현실적인 이유
  • 이다슬 칼럼니스트
  • 승인 2019.07.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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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은 가장 현실적인 이유가 된다
라이센스뉴스는 직업계고 및 학생 일자리와 관련해 실제 학교현장에서 일어나는 진로와 취업교육 현황을 공유하는 계기를 만들어 학생에게는 다양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교사 및 기업에게는 진로교육의 나아갈 방향을 제시함으로서 고졸 취업을 활성화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 발판을 마련하고자 본 섹션을 운영합니다.-편집자 주

 

이다슬 칼럼니스트
이다슬 칼럼니스트

교단에 서서 학생과 학부모에게 진로에 대해 현실적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보다, 글로 쓰는 것이 어렵다. 교단에서 이야기할 때에는 상대의 반응을 바로바로 알 수 있어서 내가 이야기하고자 했던 것들이 오해 없이 전달이 되고 있는지를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다.

하지만 글을 통해 이야기하려다 보니 오히려 눈치가 보인다. 현실적인 이야기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좀 더 부드럽게 받아들여질지를 많이 고민한다.

그래서 가장 현실적인 부분이면서도 쉽게 글로 쓰지 못했던 부분이 ‘돈’이었다. 오늘은 특성화고등학교에서 취업이 싫어 대학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에게 그 ‘돈’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전문 대학교의 평균 등록금은 1년을 기준으로 국립의 경우 300만 원 내외, 사립의 경우 400만 원에서 600만 원 내외이다. 여기에 대학생들의 평균 용돈이 40만 원 내외라 할 때, 1년이면 480만 원이다.

즉 대학교를 다니는 동안 1년 동안 적게는 780만 원에서 많게는 1,000만 원 정도 필요하다는 이야기이다. 3년제를 간다면 금액은 더 커진다.

부모님이 대학 등록금과 용돈을 주실 수 있다면 감사한 일이지만, 학생들과 상담을 해보면 대부분 등록금은 학자금 대출로 해결하고 생활비는 아르바이트로 해결하고자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학자금 대출은 국가 장학금을 통해 등록금을 대출해주는 제도로 대학 졸업 후 1년 뒤부터 대출받은 학자금을 상환하면 된다. 일단 등록금은 해결되었으니 대학 진학에 어려움은 없다. 주말이나 평일 강의가 끝나면 아르바이트를 해서 부족한 생활비를 충당할 수도 있다. 대학 생활에 경제적 어려움도 해결되었다. 이렇게 대학을 다니면 된다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문제는 졸업 후이다. 전문대 졸업 1년 후부터 차근히 갚아야 할 ‘빚’이 전문대 2년제 기준 최저 600만 원~1000만 원이 있다. 과연 그때 취업을 위해 얼마나 준비가 되어있을까?

진로 상담 시, 이러한 질문을 하면 돌아오는 대답 중 가장 많은 세 가지가 “대학생이 되면 노력해야죠”, “군대 다녀오면 공부하겠죠”, “대학교에서 어떻게든 취업시켜주겠죠”였다.

이 얼마나 답답한 대답인가? 대졸 취업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대학 진학을 위해 공부해 온 인문계 고등학생들보다 몇 배나 노력하여야 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것에 대한 진지한 생각을 하는 학생들은 거의 없었다. 취업률이 높은 전문대에서는 적당히 성적만 받으면 원하는 취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취업률을 높이기 위해 전문대 진학을 희망하는 학생을 졸업 전까지만 현장실습을 보냈던 일이 있었다. 실습 일주일 후, 진학을 포기한다는 전화가 왔다. 자신보다 한 달 앞서 입사한 사람이 있는데 자신이 가려던 전문대 졸업 예정자라고 했다. 고등학교에서 보내주는 현장실습과 같은 곳, 같은 일을 한다면 자신이 왜 전문대를 가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이야기하였다.

이것이 현실이다. 이렇기에 학생들에게 나는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모르는 학생들이라면 더욱 취업을 하고 돈을 모을 것을 권한다. 취업을 해서 자신에게 맞는 일이라 생각이 되면 계속 하면 된다. 취업을 하고 학사의 필요성을 느낀다면 ‘선취업후진학’, ‘일학습병행제’ 등의 다양한 방식을 통해 학사 자격을 취득하면 된다. 등록금도 사업에 따라 어느 정도 지원된다.

다른 방향으로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그때 학교를 가도 늦지 않다. 전국에 대학교는 많고 학생들은 점점 줄어든다. 지금의 내신 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은 나중에도 갈 수 있다. 등록금도 자신이 모은 돈으로 해결 할 수 있다. 그리고 그때라면 아무 목표 없이 가려고 했던 마음보다는 훨씬 독한 마음으로 노력할 수 있을 것이다.

취업이 싫다는 이유로, 고민하기 귀찮다는 이유로 대학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들이 있다면 이 글이 진로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외부 필진 칼럼은 본지 편집 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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