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유력 정치인 및 고위 공직자 거주..“명확한 폐점 기준 밝혀야”

라이센스뉴스 = 정재혁 기자 | KB국민은행이 최근 대규모로 영업점 및 출장소를 통폐합하는 가운데, 일각에서 일부 점포가 다소 석연치 않은 이유로 통폐합 대상에서 빠졌다는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이 점포는 서울 잠실 아시아선수촌아파트 단지 내 상가에 위치한 ‘아시아선수촌점(출장소)’이다.

해당 점포는 일평균 방문객 수가 30~40명 정도에 불과해 지난 수 년 간 유력한 통폐합 대상으로 거론됐으나, ‘힘깨나 쓰는 분들’의 민원이 우려돼 폐점 대상에서 결국 빠지게 됐다는 것이다.

점포 인근 부동산사무소에 문의해 보니, 실제로 이 아파트 단지 내에는 유력 정치인들을 비롯 고위 공직자들이 다수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했다. 대표적으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 홍준표 의원 등이 있다.

이와 관련 한 시중은행 영업점 직원은 “하루 방문자 30~40명 정도면 문을 언제 닫아도 이상하지 않을 수준”이라면서 “그럼에도 몇 년째 살아남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이 오는 18일자로 영업을 종료하는 22개 점포의 11월 방문고객 통계를 보면, 대부분의 점포가 일평균 방문객 수가 100명을 넘었고, 200명을 넘는 곳도 더러 있었다. 아시아선수촌점과 방문객 수가 비슷한 곳은 단 3곳 정도였다.

KB국민은행은 영업점 통폐합 계획이 생길 때마다 홈페이지에 “일부 영업점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하여 통합되어 운영됨을 알린다”고 공지하고 있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KB국민은행이 이야기하는 ‘효율적인 운영’의 실체다.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기에 하루 방문객 수가 ‘효율적인 운영’을 판단하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하루 고객 30~40명이 방문하는 아시아선수촌점이 유지될 이유는 없다.

만약 방문객 수 외에 영업점 폐쇄의 다른 기준이 있다면, KB국민은행은 고객들에게 그 기준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나 싶다. 그것이 적게는 수 년, 많게는 수 십 년 동안 거래했던 단골 점포를 하루아침에 떠나보낸 수많은 고객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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