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서양화가 장소영 작가
메이크업 아티스트 겸 서양화가 장소영 작가

[장소영 칼럼니스트] 현대사회에서 빼놓을 수 없는 예술 장르 중 하나로 설치미술을 뽑을 수 있다.

설치미술이라는 것은 기존의 정해진 공간에 캔버스나 조각품을 모시듯 하는 진열방식이 아닌 개성적이고 독특한 진열 방식으로 작품과 공간이 하나의 환경을 이룸으로써 그 환경 자체가 예술이 되는 것을 뜻한다.

설치미술의 재료는 점점 더 그 범위가 넓어지면서 쓰레기를 활용해 작품을 만드는 아티스트들이 많아졌다.

최근 뜨거운 찬사를 받았던 설치미술 작품에는 네덜란드 출신 아티스트 Jaco Roeloffs의 ‘Supperegg’(슈퍼에그)라는 작품이 있었다.

바다에서 건져낸 네스프레소 커피캡슐 3천개로 만들어진 이 작품은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의 심각성을 알리고 재활용의 의미와 소비자 중심주의의 폐해를 알렸다는 점에서 많은 호평을 받으며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계적인 디자인상 Design Award 2020을 수상했다. 

(작품출처 = Jaco Roeloffs의 'Supperegg')
(작품출처 = Jaco Roeloffs의 'Supperegg')

하지만 쓰레기를 활용한 설치 미술이 언제나 호평받았던 것은 아니다. 2015년 이탈리아의 보첸 볼차노(Bozen-Bolzano) 미술관에서는 한 청소부가 설치미술 작품을 쓰레기로 착각해 치워버려 전시가 중단되는 웃지 못할 해프닝도 벌어졌다.

바로 골드슈미츠&치아리(Goldschmied & Chiar)의 설치미술 작품이었다. 

(작품출처 = Goldschmied & Chiar의 홈페이지, 작품명: Where shall we go dancing tonight?)
(작품출처 = Goldschmied & Chiar의 홈페이지, 작품명: Where shall we go dancing tonight?)

작가는 작품을 통해 정치적 부패와 쾌락주의, 즉 데카당스를 표현하고자 하였지만, 널브러져 있는 샴페인 병과 색종이 조각, 담배꽁초, 못신는 신발 등은 예술작품이라기엔 다소 무리가 있어보였다.

이러한 해프닝이 널리 알려지면서 대체 어디까지 예술로 받아들여야 하는가에 대한 반발도 심해졌다.

현대사회에서 갖는 예술작품의 의미를 되짚어보면, 예술이란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살아가는 삶 속에서 다양한 행위를 통해 나타나는 시대적 문화를 표현하는 일종의 소통방법이다.

예술작품을 감상하며 다양한 감정을 느낌으로써, 객관화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자아를 찾기도 하고, 문제의식을 느끼며 여러 가지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과연 어디까지가 예술인걸까. 어떤 예술작품이 좋은 작품인 것 일까.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만 보더라도 건축당시엔 거대한 철물 구조가 흉측하다며 파리시민 99.9%가 반대했지만 결국 지금은 파리의 상징이자 가장 사랑받는 건축물이 되었듯 예술에 대한 평가는 지금 당장이 아닌 시간이 말해줄 것이다.

예술가가 관객과 소통하기위해 어떤 의미를 담았는지, 작품의 진정성을 어떻게 표현하였는지 호기심을 갖고 생각해본다면 더욱 창의적인 예술적 상상력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내가 싫어하는 모습이라 할지라도, 좋은 작품일수도 있다는 마음의 여유를 갖는다면, 예술 문화가 더욱 발전 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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