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타고난 능력 조금씩 장시간 두고 개발해야

(사진제공=강샘 칼럼니스트)

게으름, 무능과 나태의 상징 굼뱅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한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남이 가지지 못한 특별한 재능이 하나씩은 있다는 말이다. 그 재능은 대부분은 어렸을 때부터 나타난다. 어떤 아이는 손재주가 있는가하면 어떤 아이는 노래를 잘하고 또 어떤 아이는 말을 기가 막히게 잘한다.

그 특별한 재능은 학교에서 키워지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가 더 많다. 학교 공부에 지나치게 치중하고 성장해서는 일에 매이다 보면 파묻히기 십상이다.

그 재능을 공부나 일과 별개로 평생 키워나가면 개인은 물론이고 속해 있는 사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 획일적 사고에서 벗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독특한 것을 살려 나가면 자기 실현을 통한 사회 전반적 발전에도 도움이 된다는 것은 사실이다.

나처럼 굼뱅이 같은 사람에게도 구르는 재주가 있었다. 나의 구름 중에 하나는 기타였다.

참 사소한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 동생이 구해다 놓은 기타가 마음에 들어 배우기 시작했다. 기타에 미쳐서 하루에 몇 시간씩 연습하거나 밤잠을 설쳐가며 연습한 것이 아니다. 그저 틈나는 대로 재미 삼아 연습한 것 뿐이다. 단순히 연주법 만  습득하려고 한 것이 아니라 기타의 역사 기타 성격 그외 이런저런 것들을 틈날 때마다 익혀 두었다.

10대 때부터 했으니까 조금씩 했지만 그 시간들이 쌓여서 장시간이 되어 꽤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었다. 아는 지식 나누고 싶어서 조금씩 가르치다 보니 이제 제법 묵직하게 기타가 내 안에 자리 잡았다.

나름대로의 감각과 오랜 경험으로 독특한 노하우를 터득해 온라인과 각 단체에서 불러 지도하다 보니 올해 초에는 미국 회사에서 선정한 내가 살고 있는 지역 최고 10명 안에 드는 기타 강사로 뽑히기도 했다.

이 정도 되면 사람들이 생각하기에는 전문적으로 일하는 사람이라 착각하기 쉽다. 그러나 이것은 나에게 아주 작은 부분에 속하는 나누어서 일하는 것을 뿐이다. 기타 말고도 이와 비슷한 것들을 많이 하고 있다. 많은 일을 하다 보면 정체성 상실 어쩌고저쩌고 하는 말들이 많지만 이 것들을 통해서 부수입을 올리고 주변에 좋은 일을 한다는 것이 나에게는 더없이 좋다.

그렇다. 어렵지 않게 만들어 가고 있는 평생 교육의 표본이라고 자화자찬 해 본다. 다른 사람들은 은퇴 후에 놀고먹는 것을  꿈으로 가지고 산다. 한 평생 지겹도록 일에 파 묻혀 살아온 지겨움에서 벗어나고 싶은 것이다.

극도의 경쟁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가져다 준 결과일 것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자기 직업이 자기의 모든 것이었으니까.

산업 사회의 가장 큰 폐해는 장인 정신 상실이다. 짜여진 방법에 따라 주어진 길만 가다보면 알게 모르게 상실감만 들게 마련이다. 당연하다. 자기의 것을 자기가 찾지 못하고 살아가니까.

사회가 바뀌었으면 좋겠다. 주어진 업무를 더 많은 사람에게 나누고 그로 인해 생긴 시간들을 자기를 찾는 데 투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꼭 이루겠다는 욕심을 가지고 임하면 피곤하다. 그냥 자기가 좋아서 조금씩 키워나가고 자기 나름의 정상에 올랐다고 느낄 때까지 지속해 자기와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을 정도만 가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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