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습득 과정에서 인성 교육도 함께해야

회사가 많은 북버지니아 레스톤
회사가 많은 북버지니아 레스톤 (사진제공=강샘 칼럼니스트)

직장에서 쫓겨났다. 한국 사회에서는 쫓겨난 이유를 업무 능력이 모자라서라고 생각할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는 다르다. 그 이유를 인성의 부족에서 찾는 경우가 많다.

오래 전 보고서지만 직장을 잃은 열명 중에서 여덟 아홉 명은 이러한 이유에서 실직을 한다고 한다. 요즘도 별반 다르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네팔에서 이민 온 미나라는 이름을 가진 40대 여성은 부서에서 가장 많이 일 하고 가장 똑 부러지게 한다. 뿐만 아니라 쉬지 않고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한다. 혼자서 네 사람 몫은 할 것이다. 우리 부서가 여덟 명 정도 되는데 반 정도 일을 혼자서 다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다 보니까 자기만큼 일을 못 하는 직원들에게 걸핏하면 불평과 지적질을 해댄다. 그녀만 나타나면 일하는 곳은 초긴장 상태가 된다. 다른 직원들은 그녀의 불평이나 지적질이 싫어서 분주하게 움직이기는 하지만 긴장 상태라 실수가 많고 작업 분위기는 엉망이다.

한 동료 직원이 건강이 안 좋아져서 이유를 물어보니까 미나에게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건강에 적신호가 오고 있다고 한다. 그녀가 결번인 날은 일하는 곳이 천국으로 변한다. 그녀에 못 미치는 부족한 직원들이지만 편안한 가운데서 부족한 부분들을 서로 도와가며 일하니까 능률도 오르고 실수도 적다. 여러 면에서 그녀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가 훨씬 낫다.

승진은 어떨까. 그처럼 열심히 하고 능력이 있다면 초고속 승진은 맡아 놓았을 것 같다. 그러나 전혀 그렇지가 않다. 4년 넘게 일했는데도 그 자리에 있다. 다른 부서에 그녀와 비슷한 직원이 있다. 인성은 별로지만 일을 열심히 해서 회사에서 승진을 시켰다. 승진 하자마자 그는 직원들을 쥐잡듯 했다. 어떻게든 실적을 올려 상사의 눈에 들어 더 높은 자리에 올라가려는 의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부하 직원들이 견디다 못해 회사를 그만두는 일이 많아졌고 분위기도 나빠졌다. 그런 사람을 회사에서 좋아할 리가 없다. 그는 몇 차례 승진 신청을 했지만 거절 당하자 자존심이 상해서 퇴사를 계획하고 있다.

그러한 일이 있었기 때문에 회사에서는 미나에게 승진 기회를 줄 생각을 하지도 않는다. 인성 좋고 동료들 따뜻하게 대하는 한 직원은 입사 7개월 만에 승진했는데.

우리가 사는 지역에도 평생 교육 차원에서 많은 학교들이 있다. 거기에서는 기술만 가르치지 인성은 가르치지 않는다. 기술 교육과 인성 교육을 병행하면 더 좋은  결과를 낳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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